농진청, 23일 ‘무재료 땅속 배수 기술 현장 설명회’
농가 배수 성능 좋아지고 수확량 증가 효과 확인
“현장 신속 보급 위해 농업인과 소통 강화할 것”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은 잦은 강우 등 이상기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3일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에서 ‘무재료 땅속 배수 기술’을 소개하는 현장 설명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 논 배수 개선 무재료 땅속 배수 암거 형성기./사진=농진청


이번 현장 설명회에는 양파, 마늘 등 주요 작목연합회와 농업인, 시군농업기술센터 임대 농기계 담당자 등 관련 전문가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무재료 땅속 배수 기술’은 농업인이 기존 경운 작업과 같이 트랙터로 직접 시공하는 기술로, 경반층을 파괴하고 땅속에 배수로를 형성해 논 배수를 좋게 한다. 비용이 합리적이고 배수성이 우수해 밀, 마늘, 양파 등 벼 후작 동계작물은 물론 콩, 조사료(옥수수 등) 등 하계작물 재배에도 적합하다. 또한 자재를 추가로 투입하지 않고도 토양 배수성을 개량할 수 있는 점 때문에 환경친화적이다.

해당 기술을 충남 홍성 양파 재배 농가에 적용한 결과, 10아르(a)당 생산량이 20.2% 증가했으며, 전북특별자치도 익산 콩 재배 농가에서는 기존보다 수확량이 53.8% 늘었으며 배수 성능이 2.8배 향상됐다.

농진청은 이번 현장 설명회를 계기로 농업인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이상기상에 대응하기 위한 배수 기술을 현장에 빠르게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논을 이용한 밭작물 재배가 늘고 있으나 대형 농기계 사용이 잦은 논에는 경반층이 형성돼 밭작물을 재배할 경우 배수 불량으로 생육 부진, 수세 저하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특히 양파, 마늘 조사료 등의 논 재배면적은 4년간 14% 늘었으나 지난겨울 평년(89.0mm)보다 2.7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잦은 비, 일조량 부족으로 병충해 증가, 벌마늘 발생 등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논에 밭작물을 재배할 때의 배수 개선을 위해 무재료 땅속 배수 기술을 개발, 산업체에 기술이전하고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안전재해예방공학과 이충근 과장은 “이번 현장 설명회가 농업인들이 마주한 배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장에서 더 많은 농업인이 이 배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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