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표 방산기업 레오나르도와 MOU 체결
소형·경량화 AESA 레이다 개발…유럽 시장 공략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시스템은 22일(현지시각)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 전시에서 글로벌 항공우주·방산 기업 레오나르도와 ‘공랭식 AESA 레이다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 22일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 전시장에서 진행된 ‘공랭식 AESA 레이다 공동 개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왼쪽)와 루카 피콜로 레오나르도 항공사업부문 부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레오나르도와 함께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공랭식 AESA 레이다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공격기·소형 정찰기·각종 무인기까지 탑재 가능한 다양한 AESA 레이다 라인업을 확보해 수출 시장 다변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공랭식 기술은 발열이 큰 레이다를 공기만으로 냉각해 기존 수랭식과 달리 별도의 냉각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레이다를 소형·경량화할 수 있다. 또한 하나의 레이다에 신호처리장치와 전원공급장치를 통합한 일체형 AESA 레이다 개발도 가능해져 날개 전장 기준 3~5m급 소형 무인기 및 드론에도 고성능 레이다를 탑재할 수 있다.

이번에 양사가 개발하게 될 AESA 레이다엔 초고해상도 SAR(합성개구레이다)를 탑재해 공중·지상·해상 정보 수집 및 이동 표적 탐지 임무가 가능해 감시·정찰 역량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ESA 레이다는 전투기의 ‘눈’ 역할을 하는 미래 공중전의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로, 공중과 지상·해상 표적에 대한 탐지 및 추적 등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는 유럽 내 다양한 항공기에 탑재되는 레이다를 비롯해 항전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유럽 대표 방산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은 향후 레오나르도가 확보하고 있는 공급망을 통해 이탈리아 및 유럽 시장에 양사가 공동 개발한 공랭식 AESA 레이다를 수출한다는 목표다.

박혁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는 “한화시스템은 레오나르도와의 협업을 지속해 글로벌 공랭식 AESA 레이다 시장 선점 및 다양한 항공기에 적합한 AESA 레이다 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라며 “천궁-II 다기능레이다에 이어 AESA 레이다도 한화시스템의 미래 수출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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