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관련주 동반 약세…향후 전망도 '깜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등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됐다. 시장에서는 오너리스크가 카카오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등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됐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3일 새벽 1시 20분경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부장판사는 김범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오후 2시부터 4시간가량 영장심사를 진행한 재판부는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3년 2월 하이브와 SM엔터 경영권 인수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쟁자인 하이브를 방해하려 SM엔터 주식을 단기간에 대량 매입할 것을 보고받거나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수사는 하이브가 SM엔터 주가가 급등한 이유를 조사해달라고 금융감독원에 요청하며 시작됐다. 

금감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수사해 지난해 11월 기소 의견으로 김 위원장을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8개월여 동안 수사를 이어 이어왔다.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카카오는 경영 쇄신, 인공지능(AI) 신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게 됐다.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며 카카오 주가 역시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5분 기준 카카오의 주가는 전장보다 2050원(4.99%) 내린 3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카카오뱅크 역시 저 거래일 대비 350원(1.66%) 빠진 2만750원에, 카카오페이는 1750원( 6.51%) 하락한 2만5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낮춰 잡는 등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사법 리크스뿐 아니라 2분기 실적 역시 예상 대비 저조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달 들어 카카오에 대한 리포트를 낸 13개 증권사 모두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대신증권(6만8000원→6만원), 한화투자증권(6만500원→6만원). KB증권(6만9000원→5만8000원) 등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 체제가 반년이 넘었지만 아직 새로운 성장전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핵심 사업인 광고와 인공지능(AI) 서비스 방향성 등 앞으로 경쟁력 확보 전략과 방향성 제시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카카오는 SM 인수 관련 검찰 조사와 모빌리티 회계 조작 관련 금감원 조사 등 사법 리스크로 경영진의 리소스가 분산되었다”면서 “재도약을 위한 공격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사법 및 규제 리스크 해소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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