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난해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에 한 몫을 해냈던 좌완 투수 김윤식(24)이 병역 의무를 위해 그라운드를 떠나 공백기를 갖는다.

LG 구단은 22일 공식 SNS를 통해 김윤식의 사회복무요원 복무 사실을 알렸다. '빅게임 피처', '구단 역대 좌완투수 최연소 100이닝 소화', '무려 7677일 만에 한국시리즈 선발승'이라고 김윤식을 소개한 LG는 "등번호 47 김윤식이 7월 22일부터 1년 9개월 간의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LG 구단은 "건강히 재정비 시간을 보내고 어느 때보다 밝은 모습으로 돌아올 김윤식의 앞날을 응원한다"며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 22일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를 시작한 김윤식이 잠시 이별하게 된 팬들에게 손편지로 인사를 전했다. /사진=LG 트윈스 SNS


김윤식은 손편지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김윤식은 "4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매 순간마다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LG 입단 후 4년 반에 이르는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너무 아픈 모습만 보여드리고 가게 돼 정말 죄송하다. 정말 잘하고 싶었고, 그 자리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그랬던 것 같다.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부상으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면서 "그래도 팬 분들과 함께 우승이라는 경험을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고 즐거웠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지난해 우승의 감격적인 순간들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1년 9개월 동안 잠시 떨어져 지내지만, 멀리서나마 LG 트윈스 그리고 저희 형들이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고 있겠다"며 "시즌 도중에 나가게 돼 너무 아쉽고 죄송한 마음뿐인데, 이 아쉬움은 제대하고 나서 조금씩 갚아나갈 수 있도록 몸 잘 만들고 건강히 다녀오겠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 LG 좌완 투수 김윤식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하며 공백기를 갖게 됐다. /사진=LG 트윈스 홈페이지


2020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지명받아 LG 유니폼을 입은 김윤식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꾸준히 활약했다. KBO 리그 통산 99경기에 등판해 23승 13패 3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지난해 김윤식은 LG의 제5 선발로 17경기 등판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4.22의 성적을 냈다. 특히 KT와 치른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로 나서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LG가 29년 만에 우승하는데 발판 하나를 놓았다. LG 선발투수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02년 라벨로 만자니오 이후 21년 만이었다.

하지만 올해 김윤식은 팔꿈치 부상 때문에 단 1경기(4월 26일 KIA전 선발 3이닝 4실점)밖에 등판하지 못했고, 지난 5월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 수술을 받으며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게 되자 병역을 이행하기 위해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게 됐고, 2026년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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