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사장, LGD 실적 개선 과제 안아
원가 절감 및 품질·기술력 제고에 힘써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디스플레이가 실적 개선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패널 양산에 성공한 이후 약 10년 간의 기술을 집약해 만든 '메타(META) 테크놀로지'를 앞세워 사업 역량을 공고히 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적자로 전환한 이후 마이너스 성적표를 이어왔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에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 추정 평균치를 6조4239억 원, 영업손실은 2985억 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5.6% 늘고 영업손실은 66.1% 줄어든 금액이다. 확정 실적은 오는 25일 발표된다.

실적 개선을 두고 지난해 부임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경영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1984년 LG반도체 입사한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 담당 상무, 생산기술 센터장과 최고생산책임자를 거치며 원천기술을 확보해 디스플레이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한 장본인이다. 이후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LG이노텍 대표이사로 역임했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 원가 혁신에 역량을 쏟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생산라인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가 하면, 지난해 진행된 유상증자 일부 비용인 2350억 원을 OLED 설비투자에 투입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그는 조직 문화가 너무 경직됐다고 판단하고 수평적이면서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스피크업' 캠페인도 강조하고 있다.

차별화한 기술력도 한몫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신기술 '메타 테크놀로지 2.0'은 기존 대비 화면 밝기를 약 42% 높였다. 특히 메타 테크놀로지 2.0을 적용한 OLED TV의 최대 휘도는 OLED TV 패널 중 가장 높은 3000니트를 제공한다. 휘도가 높을 수록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화면 구현이 가능하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에도 주력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2개 층으로 유기발광층을 쌓은 탠덤 OLED에 이어 휘도와 소비전력을 개선한 3세대 탠덤 OLED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유기발광층을 쌓으면 기존 1개층 대비 고휘도, 장수명 등 내구성이 높아진다. 

정 사장이 올해 부임한 이후 신년사에서 "남다른 각오로 온 힘을 다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LG디스플레이는 실적 개선은 물론 품질·원가·개발 등 전 부문에서도 핵심 역량을 갖춰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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