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 관계 전망 부풀려…대결 초침 멈출지 미국 행동에 달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은 23일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통령후보 수락연설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분 관계를 과시한 것에 대해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며 첫 반응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가의 대외정책과 개인감정은 엄연히 갈라보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내세우면서 국가관계에도 반영하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긍정적 변화는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핵전략자산을 때없이 들이밀고, 첨단 무장장비들을 증강하며, 핵작전 운용까지 예견한 빈번한 침략전쟁 시연회들을 광란적으로 벌이면서 그 무슨 대화요, 협상이요 하는 낱말들을 외워댔지 우리가 믿을 수 있나”라고 했다.

   
▲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집 ‘대외관계 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를 12일 공개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는 모습./사진=외국문출판사 화면 캡처

특히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조미 관계 전망에 대한 미련을 부풀리고 있다”고 했으며, “미국에 어떤 행정부가 들어앉아도 양당간 엎치락뒤치락으로 난잡스러운 정치풍토는 어디 갈데 없으며, 따라서 우리는 그에 개의치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조미 대결사의 득과 실에 대해 성근히 고민해보고, 앞으로 우리와 어떻게 상대하겠는가 하는 문제에서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조미 대결의 초침이 멎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수락연설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다”며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하지만 나는 그들과 잘 지냈으며,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북한은 다시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다시 만나면 그들과 잘 지낼 것이다. 그는 아마 나를 보고싶어할 것이고 그가 나를 그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