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북 현대 이적을 앞둔 이승우가 2년 7개월간 몸담았던 수원FC와 팬들에게 직접 쓴 손편지로 인사를 전했다.

이승우는 23일 자신의 개인 SNS에 장문의 손 편지를 올렸다. 수원FC에서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함께 게시된 손편지에는 수원FC를 떠나는 심경, 구단과 동료·팬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 이승우가 손 편지로 수원FC를 떠나는 심경을 밝히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승우 SNS


이승우는 편지에서 "이렇게 처음으로 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담을 수 있을까 하고 편지를 써보려 합니다"라며 "우선 수원FC에 온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항상 박수 치며 내 이름을 불러주던 팬분들 덕분에 2년 7개월간 그 어떤 선수보다 행복했습니다"라고 수원FC 생활을 돌아봤다.

그는 "K리그에 처음 올 때 많은 걱정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어떠한 의심 하지 않고 나를 믿고 신뢰해 준 수원FC 구단에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선수들, 형들, 동료들과 매일매일 웃으며 즐겁게 보낸 시간들을 잊지 못할 것 같네요. 지원스태프 형들은 뒤에서 묵묵히 서포트해주며 다치지 않게, 불편하지 않게, 도와줘서 너무 고맙습니다"라고 두루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리얼크루(수원FC 서포트) 여러분의 응원의 힘이 내게는 힘들 때도, 어려운 순간에도 걱정 없이 뛸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자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외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내 고향인 수원으로 돌아온 삶은 하루하루 정말 행복했고, 수원 시민들의 힘을 얻어서 매주 그라운드에서 뛰며 골을 넣고 함께 즐기며 시민분들에게 추억을 남겨줄 수 있었던 순간은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라고 특히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강조했다.

끝으로 이승우는 "수원특례시에서 이제는 잠시 우리가 떨어지지만, 언젠가는 어떠한 직책으로든 돌아와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더 성장해서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약하며 웃으며 떠나겠습니다. 사랑받는 축구선수로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라고 앞날을 기약했다.

어려서부터 천재적인 축구 자질을 보여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성장한 이승우는 베로나(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 등 유럽 팀들을 거쳐 2022시즌을 앞두고 수원FC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 무대에 뛰어들었다.

수원FC에서의 첫 해인 2022시즌 14골 3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에 안착한 이승우는 2023시즌 10골 3도움, 이번 시즌에는 18경기에서 10골 2도움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수원FC와 계약이 만료되는 이승우는 거취를 두고 고민하다가 전북 현대로 이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 교체 출전해 시즌 10호 골을 넣은 이승우는 경기 후 수원FC 팬들 앞으로 가 확성기를 들고 직접 전북 이적을 발표했다. 누구보다 먼저 팬들에게, 자신이 직접 이적 사실을 알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이날 손 편지로 진심을 담아 작별 인사를 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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