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의 '자랑' 김도영이 이번에는 사이클링 히트(힛 포 더 사이클)까지 작성했다. 아직 만 20세의 나이에 온갖 재능을 다 보여주고 있는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사이클링 히트에 성공했다.
1회말 무사 1, 2루 첫 타석에서 NC 선발투수 다니엘 카스타노로부터 유격수 쪽 내야 안타를 뽑아낸 것이 시작이었다. 3회말 선두타자 나서 카스타노의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2루타를 쳤다. 5회말 1사 후에는 카스타노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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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영이 23일 NC전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차례로 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
단타, 2루타, 3루타를 차례로 때린 김도영은 이제 홈런을 날리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다. 6회말 1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NC 세번째 투수 배재환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사이클링 히트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김도영의 사이클링 히트는 올 시즌 첫번째이자 KBO리그 역대 31번째 기록이다. KIA 소속으로는 2016년 김주찬, 2017년 로저 버나디나에 이어 세번째 주인공이 됐다.
4타석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것은 김도영이 8번째다.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 순으로 이른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친 것은 1995년 김응국(롯데) 이후 두번째다. 하지만 4타석 만에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한 것은 김도영이 처음이다. 김응국은 당시 2번째 타석은 병살타를 치고 5타석 만에 사이클링 히트에 성공했다.
유망주에서 올 시즌 본격적으로 포텐을 터뜨린 김도영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전반기에 이미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4월 한 달간에는 10홈런-14도루로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도 세웠다.
김도영은 만 20세 9개월 21일의 나이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는데, 신종길이 한화 시절이던 2004년 작성한 20세 8개월 24일에 못 미쳐 최연소 사이클링 히트 타이틀은 아쉽게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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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영이 KBO리그 통산 31번째, KIA 구단 역대 3번째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
KIA는 이날 김도영의 맹타와 에이스 양현종의 완투(9이닝 1실점)에 힘입어 NC를 8-1로 꺾고 7연승 행진과 함께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KIA가 올 시즌 이렇게 최강팀의 면모를 과시할 수 있었던 것은 타석에서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 김도영 덕이 크다.
김도영은 현재 93경기에서 타율 0.354(3위) 25홈런(2위) 71타점(공동 9위) 29도루(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홈런 5개, 도루 1개만 보태면 30-30도 달성한다. 사이클링 히트 훈장까지 달았으니, 강력한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손색이 없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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