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리그1 FC서울이 최근 울산 HD와 추진했던 트레이드가 울산 측의 일방적 철회로 무산된 데 대해 강력 성토했다.

서울과 울산은 수비수 이태석(서울)과 미드필더 원두재(울산)의 맞트레이드를 합의했다. 해당 선수들에게 다 통보되고, 보도를 통해 외부로 알려진 상황에서 최종 사인을 남겨두고 갑작스럽게 울산이 트레이드를 취소했다.

울산은 트레이드를 철회한 데 대해 홍명보 감독이 갑작스럽게 대표팀 사령탑으로 옮기면서 팀 상황이 달라졌다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트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팀 전력 구상을 한 서울은 날벼락을 맞은 셈이 됐고, 이적 준비를 하다가 다시 원소속팀에 머물게 된 선수들은 혼란에 빠졌다.

   
▲ FC서울이 울산 HD와 트레이드 무산에 대한 입장문을 내놓았다. /사진=FC서울 SNS


이에 서울 구단은 23일 트레이드 무산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서울 구단은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고심하던 중 울산 구단과도 뜻이 맞는 점이 있어 이번 이적을 진행했다"면서 "그러나 울산 구단이 사실상 최종 합의에 도달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돌연 철회하며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못했다. 이적 협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추진할 계획이었던 선수 보강 노력이 전면 중단되었고 해당 선수 또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 등 저희 구단은 물론 많은 관련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트레이드가 불발된 것을 개탄했다.

서울 구단은 트레이드를 매끄럽게 마무리짓지 못한 프런트의 잘못이 크다고 자책하면서 팬들, 해당 선수들, 김기동 감독 등에게 두루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번 울산 구단의 이적 철회는 구단과 구단 간의 신의(信義)를 완벽하게 저버린 행동"이라고 성토했고 "양 구단이 치열한 협상의 과정을 통해 합의된 신뢰의 결과물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상대 구단과 선수가 입을 상처는 아랑곳하지 않고 단번에 철회하는 경우는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장문은 "울산은 K리그를 2년 연속 제패한 K리그 리딩 구단이다. FC서울은 이번 일을 계기로 울산 구단이 리딩 구단다운 행정력과 그에 합당한 역할, 책임 있는 구단으로 변모하기를 기대한다"고 따끔하게 충고하면서 팬들과 관계자들에 대한 사과로 마무리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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