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소비자들의 향후 1년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년 4개월만에 2%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린 2.9%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22년 3월(2.9%) 이후 처음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농산물, 가공식품 등 체감물가 위주로 상승세가 둔화했고, 그 영향으로 생활물가와 전체적인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둔화세가 나타났다"면서도 "공공요금 인상, 장마·폭우 등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높은 환율 수준 등은 변수"라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7포인트 오른 115로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 지수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크면 100을 웃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3포인트 내린 95를 기록했다. 미국 CPI 예상치 하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6으로 전월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6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도 모두 올랐다. 현재경기판단(77)이 6포인트, 향후경기전망(84)과 소비지출전망(111)이 각각 4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91), 생활형편전망(95), 가계수입전망(100)은 각각 1포인트씩 올랐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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