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5대 은행장들의 임기가 올해 연말로 만료되면서 향후 이들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부터 도입된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승계절차는 오는 9월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은행장 연임을 판가름할 최대 변수는 ‘내부통제’가 지목되는데 은행권이 올해 각종 금융사고에 휘말리면서 은행장의 연임 여부는 안갯속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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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농협은행장./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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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연말로 종료된다. 은행장들 가운데 2022년 취임한 후 1년 연임을 부여받은 이재근 은행장을 제외하면 다른 은행장 4명은 모두 초임이다.
올해부터는 최고경영자(CEO)의 선임과 경영승계 절차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 도입에 따라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승계절차는 오는 9월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사가 내부통제 의무를 위반할 경우 가해지는 제재 지침을 제시한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면서 ‘내부통제’가 금융권 수장의 연임 여부를 판가름할 변수로 지목된다. 다만 올해 은행권에선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 수백억대의 횡령 등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은행장들의 연임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100억원 대 배임사고가 3건 발생한 데다가, 홍콩 ELS 여파로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58.2% 급락했다. 다만 2분 1조11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및 대손충당금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하며 이재근 은행장의 연임 여지를 남기고 있다는 평가다.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금융사고가 연임에 발목을 잡고 있다. 우리은행은 2022년 700억원대 횡령사고 발생 이후에도 올 초 100억원대 횡령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 역시 최근 총 160억원대에 달하는 부당대출과 배임 사고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가운데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중대 사고를 낸 계열사 대표의 연임을 제한한다고 밝히면서 쇄신차원의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상혁 은행장은 올해 1분기 9286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리딩뱅크의 좌를 탈환하며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거취에 따라 연동될 가능성이 큰 만큼 내년 3월 임기 만료인 함 회장의 연임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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