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vs 민주당 정책 정반대…수혜주 찾기 고민 깊어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대선 구도가 점입가경의 양상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이후 급부상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관련주’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서도 일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앞서는 결과가 나오는 등 11월까지 선거구도 향방에 따라 한국 시장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미국 대선 구도가 점입가경의 양상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이후 급부상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관련주’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4일 국내 금융투자업계와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미 대선 구도 격변 속에서 국내외 주식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1차 TV토론이 모든 것을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때 이후 트럼프 쪽으로 급속하게 구도가 기울면서 바이든 퇴진론에 붙이 붙었고, 급기야 이달 13일 트럼프에 대한 암살미수 사건이 발생하면서 트럼프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트럼프가 내걸고 있는 정책이 바이든 정부와 정반대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트럼프 스스로도 친환경 정책 폐기 등 모든 각도에서 바이든의 정반대 방향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터라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정책 불확실성은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구도는 바이든의 전격 후보 사퇴, 그리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급부상으로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스스로를 구하면서 극한의 컨벤션 효과를 연출해냈다면, 민주당 측의 대선후보 변경은 화제의 중심을 다시 한 번 해리스 쪽으로 옮겨오는 계기로 작동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투자하는 소위 ‘트럼프 트레이딩’은 우크라이나 재건주(종전 기대감), 가상자산 관련주 등에 대한 수급으로 관찰된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은 이미 해리스 수혜주 찾기에도 돌입했다. 일례로 해리스가 대마초(마리화나) 합법화를 주장한 적이 있다는 점을 빌미로 돌연 대마초 테마가 급등하는 식이다. 반면 연초부터 지속돼온 빅테크 중심의 수급은 이미 한차례 변곡점을 맞은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주가 방향성을 정하지 못한 채 혼돈스런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해리스 관련주로 가장 많은 시선을 받는 분야는 역시 친환경 관련 분야다.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은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환경 규제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 역시 트럼프와는 대척점에 서 있는 정책이다. 

따라서 해리스 당선 가능성이 커질수록 태양광·풍력 관련 기업 혹은 탄소 중립 관련 기업 주가가 부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보조금 관련 정책이 지속된다면 전기차·배터리 관련주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은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워졌고, 스윙 스테이트에서 누가 먼저 승기를 잡느냐가 관건”이라고 전제하면서 “현 시점에서 대선 결과가 합리적으로 예측되기 전까지는 철저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한 연구원은 “해리스 당선 시 그린산업의 성장은 기존 예상대로 진행되고, 트럼프 재집권 시 일부 그린산업 위축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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