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주 사용 특성상 폭발·화상 등 재해 가능성↑
"안전보건 바이오데이터관리시스템 구축 등 안전환경 개선"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반도체·자동차·통신·철강업종에 이어 바이오업종에서도 원하청 간 상생협력을 이뤄가기로 했다.

   
▲ 고용노동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24일 송도컨벤시아에서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과 우수사례 확산을 위한 '2024 바이오업종 산업안전보건 상생협력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중소기업 안전보건 상생협력사업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활동을 촉진해 안전보건수준 격차를 해소하고, 위험성평가 중심의 우수모델을 확산시켜 중대재해 감축과 안전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도체, 자동차, 통신, 철강 업종에 이어 다섯 번째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및 협력업체 등 44개사 종사자와 학계, 관련 협·단체 전문가 등 80여 명이 참여했다. 

바이오산업은 디지털·나노소재·물리·화학 등 여러 기술과 융합해 제조·보건의료·농업·환경 등 다양한 분야 혁신을 촉진하는 핵심산업으로 꼽힌다. 화학물질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원료 분말을 투입하거나 여과·세척하는 과정 등에서 폭발과 화상 등 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1부 주제발표에서는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팀장이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로 바이오산업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역내 제조 역량 강화와 함께 중대산업재해 예방 등 공급망 위험의 주기적인 관리 중요성이 높아졌음을 설명했다. 

이어 조규선 호서대 안전행정공학과 교수는 중대재해를 줄이기 위해 인화성이 높은 물질을 단층 격벽으로 분리된 셀 형태 단위 생산공정으로 분리 운영하고, 원료나 제품은 점화원이 없는 창고동에 보관해 생산동에는 최소한만 보관하는 안전수칙 준수가 필요함을 제시했다.

사례발표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안전보건 바이오데이터관리시스템 구축, 협력업체 생애주기별 관리를 통한 동반 성장, 기업 규모별 맞춤형 컨설팅 등 협력업체 및 지역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안전환경 개선 경험을 발표했다. 셀트리온에서는 협력업체와 공동 잠재 위험요인 찾기 캠페인, 작업 중지권 활성화 등 노력을 소개했다.

2부에서는 강성규 국제산업보건학회장을 좌장으로 해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글로벌 제약기업의 안전보건 프로그램 사례 제시와 함께 환경, 노동, 인권 등에서 문제 있는 기업에서 생산된 제품 구매를 제외하는 등 공급망 ESG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는 의견과 안전보건에 관해서는 청년 신입사원도 상급자에게 부담 없이 아차사고 사례를 전파할 수 있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민길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은 "바이오업계가 모든 산업 혁신의 촉진자이자 일하면서 누구도 다치지 않는 안전문화 전파자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정부도 안전보건 컨설팅과 교육 등을 적극 지원하는 등 현장 노력을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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