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MBC의 오보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지만 사과문을 읽는 것은 거부했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린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에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이른바 '전원 구조' 오보 및 피해자 보험금 계산 보도를 낸 것과 관련해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이 사과문을 작성해 읽기를 권했지만 이를 거부했다.

이 날 청문회에서 이 의원은 "본인 자녀가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 보험금이 얼마인지 궁금할 것 같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그 당시에 최선을 다했지만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고, 이어 이 의원이 "(당시) 보도본부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느냐"는 질문에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나 이진숙은 MBC 보도본부장 당시 전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전원구조라는 세월호 참사 당시 오보와 2차 가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그릇된 판단으로 유가족과 국민에게 큰 상처를 입힌 점을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화면을 띄웠고 이 이것을 읽을 수 있는 지를 묻자 이 후보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참고인으로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 장훈 4·16안전사회연구소장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대표할 수는 없지만 지금 이 자리를 모면하기 위한 사과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진심 어린 사과라고 생각할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사과는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장 소장은 "내 자식이 물속에 있는데 아직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시간에 보험금 보도를 해서 10년 넘게 제일 많이 듣던 얘기가 '시체팔이' '아이들 죽음을 이용해서 로또 맞았다' '놀러 가다 죽은 아이들 얼마나 더 보상해줘야 되냐' 이 얘기였다"며 당시 MBC의 보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장 소장은 "도대체 왜 그런 보도를 했으며 그 보도가 얼마나 많은 유가족들의 가슴을 찢어발겼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