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중형·대형까지 다양한 차급 SUV 대거 출격
"SUV, 세단 인기 넘어서…세계적 강세 지속될 것"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전 세계적으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인기가 뜨겁다. 캠핑·낚시 등 야외 레저생활이 보편화되면서 실용성에 편의성이 더해진 SUV 차량이 세단의 인기를 넘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은 소형·중형·대형까지 다양한 차급의 SUV 신차를 출시하며 높아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SUV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세단 판매량은 46만770대로 2014년(80만1685대) 대비 42.5%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세단 판매량은 13만9978대로 2013년 11만9000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단 판매량이 줄어드는 이유는 SUV의 상품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술력의 발전으로 SUV의 단점으로 꼽혔던 승차감이 개선됐고, 야외 레저활동의 보편화로 SUV 장점은 부각됐다. 올해 1~6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판매량 중 35%가 RV·SUV였고, 기아 판매량의 65%가 RV였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판매된 차도 중형 SUV 싼타페(3만9756대)다.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SUV 신차를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연내 2세대 신형 팰리세이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풀체인지 신형 팰리세이드는 내외관 디자인 변경과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그룹 차종 가운데 최초로 차세대 2.5L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준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가칭)'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이오닉9는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플래그십 모델으로 앞서 공개됐던 7(세븐)의 양산 모델이다. 정식 차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현대차 준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가칭)' 디자인 기초인 콘셉트카 세븐./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의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은 이달 초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 인스퍼레이션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및 크로스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의 소형 전기 SUV 'EV3'는 고객 인도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사전 계약을 시작한 EV3는 3주 만에 1만 대 이상이 계약되는 등 초반 흥행 돌풍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아는 이달 소형 SUV 셀토스의 연식변경 모델도 내놨다. 셀토스는 합리적인 가격과 동급 최대 실내 공간 등 뛰어난 상품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중형 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했다. 7000여 대가 넘는 사전 계약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 가솔린 터보 2WD, 가솔린 터보 4WD 세 종의 파워트레인으로 최상위 트림 '에스프리 알핀'도 국내 시장에 새롭게 선보였다. 콜레오스는 8월 중 친환경차 인증을 완료하고 9월, E-Tech 하이브리드 모델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KG모빌리티(KGM)는 8월 출시를 앞둔 '액티언'의 외관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를 공개했다. 쿠페 스타일의 도심형 SUV로 중형 SUV 수준의 넓은 실내 공간과 여유로운 러기지 공간을 갖췄다. KGM은 오는 8월 초 '액티언'의 세부 제품 정보와 가격대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사전 계약을 받을 예정이다.

   
▲ 액티언./사진=KGM 제공

벤츠코리아는 최고급 라인업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첫 번째 순수전기 SUV '마이바흐 EQS SUV'를 선보인다. 마이바흐만의 고급감과 전기차 기술력이 결합된 모델으로 럭셔리한 외관과 실내, 다양한 첨단 편의장치, 강력한 전기 주행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이달 준준형 전기 SUV iX2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중형 SUV 'X3'의 완전변경 보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폴스타는 8월 국내에 전기 쿠페 SUV 폴스타4를 공개한다.

SUV 시장에 다양한 차급의 신차가 쏟아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자동차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세단'을 떠올렸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도로에도 SUV가 훨씬 많이 보인다"면서 "소형, 중형, 대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SUV가 출시되면서 선택지가 넓어졌고, SUV의 단점으로 꼽혔던 승차감 등이 개선되면서 SUV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SUV의 세계적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수요가 폭발하는 만큼 국내외 완성차 업계가 SUV 신차 출시에 더욱 열을 올릴 것"이라면서 "SUV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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