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민혁(강원FC)이 손흥민의 토트넘 후배가 된다. '히어 위 고(Here We Go)' 기자를 비롯해 영국 매체들이 일제히 양민혁의 토트넘 입단 계약 소식을 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이자 '히어 위 고' 기자로 유명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4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토트넘은 2006년생 윙어 양민혁을 강원FC에서 영입하기 위한 계약을 거의 마무리짓고 있다. 합의는 마쳤고, 메디컬 테스트가 뒤따를 것이다"라고 가장 먼저 양민혁의 토트넘행을 알렸다.

   
▲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가 양민혁과 토트넘의 계약 임박 소식을 전했다. /사진=파브리시오 로마노 SNS 캡처


로마노 기자는 이어 1시간쯤 뒤, "토트넘 스카우트들은 한국 공격수 양민혁이 미래를 위한 중요한 잠재력과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그는 곧 토트넘 입단 계약서에 사인할 것이고, 메디컬 테스트를 예약할 것이다. 서류들이 며칠 안에 준비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양민혁이) 내년 1월까지 강원에 머물 것이다"고 해 이적 시기는 내년 1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영국 현지에서는 양민혁의 토트넘행 보도가 줄을 이었다.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도 SNS를 통해 "토트넘은 18세인 한국의 강원FC 윙어 양민혁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 K리그에서 이번 시즌을 마치기 위해 1월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양민혁은 토트넘의 올여름 이적시장 4번째 영입이자 세 번째 18세 선수로 계약에 근접했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까지 관련 보도를 해 양민혁의 토트넘 계약에 공신력을 더했다. BBC는 "토트넘은 강원FC 윙어 양민혁과 계약을 마무리짓고 있다"면서 "18세인 그는 7월 31일 한국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팀 K리그와 토트넘 경기 때 이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토트넘과 양민혁의 계약이 성사되는 시기까지 예상했다.

   
▲ 영국 공영방송 BBC가 양민혁의 토트넘 계약 임박을 보도했다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나선 토트넘은 27일 일본에서 비셀 고베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후 한국으로 이동해 7월 31일 팀 코리아, 8월 3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른다. K리그 올스타 팀이라 할 수 있는 '팀 코리아'에 양민혁은 '쿠플영플'(22세 이하 선수 중 팬투표로 선정)로 뽑혔다. 양민혁이 토트넘전에 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토트넘 구단과 만나 이적 계약 절차를 마무리하게 될 전망이다.

BBC는 양민혁이 강원에서 24경기를 뛰어 7골을 넣었고, 2013년 이후 K리그 최연소 골 기록을 세웠다고 소개하면서 "그는 현재 팀 주장인 손흥민, 이영표에 이어 토트넘에 합류하는 3번째 한국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알렸다.

2006년생 양민혁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K리그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했고, 2라운드 광주FC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윙어로서의 돌파력과 연계 플레이, 슈팅에 두루 능해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3번(4월, 5월, 6월), 라운드 베스트11에 5번 이름을 올렸고 가장 최근인 K리그1 24라운드 MVP로도 선정됐다. 강원 자체 이달의 선수를 5월과 6월 연이어 차지하기도 했다.

   
▲ K리그에서 '초신성'으로 떠오른 강원FC 양민혁. 토트넘으로 이적해 손흥민의 팀 후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에서 뛰고 있던 양민혁은 지난달 강원과 정식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유럽 진출도 이미 예정돼 있었다. 

양민혁이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자 유럽 여러 빅클럽에서 러브콜이 쏟아졌으며,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민혁의 유럽 진출 진척 상황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김병지 대표이사가 언급한 빅클럽 중에 토트넘도 포함돼 있었는데, 손흥민 영입으로 최고의 효과를 누렸던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나서 양민혁을 붙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은 토트넘 입단을 확정한 후에도 올 시즌 상위권 경쟁을 벌이는 강원을 위해 2024시즌에는 K리그에 전념하게 된다. 그리고 홀가분하게 내년 1월 토트넘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면, 손흥민과 팀 동료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게 된다. 축구팬들은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그런 그림을 그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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