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 가까이 급락…향후 전망 역시 불투명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하는 등 2년여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국내 증시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도 2% 가까이 떨어지며 휘청이는 모습이다.

   
▲ 국내 증시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2% 가까이 떨어지며 급락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758.71)보다 1.36% 내린 2721.29로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814.25)보다 1.47% 하락한 802.28로 개장했다. 

이후 증시는 낙폭을 확대해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장보다 51.74p(1.88%) 떨어진 2706.97에 거래 중이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572억원, 325억원어치씩을 사들였다. 외국인 홀로 802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1만6000원(7.67%) 내린 19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호실적 발표에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조46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2조8821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날 국내 증시가 휘청인 건 전날 뉴욕 증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로 이뤄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04.22포인트(1.25%) 하락한 3만9853.87에 거래를 마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8.61포인트(2.31%) 급락한 5427.1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54.94포인트(3.64%) 폭락한 1만7342.41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과 S&P500은 올해 들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S&P500지수는 지난 2022년 10월 15일(-2.49%) 이후,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22년 10월 7일(-3.80%) 이후 각각 2년 9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뉴욕증시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실망감에 기술주 위주로 하락하며 급락세를 나타냈다. 그중에서도 테슬라가 12.33% 급락하며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테슬라는 하루 전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실망감을 주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이날 하락세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969억1979만달러(약 134조401억원)나 축소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매그니피센트7(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알파벳·에비디아·메타·테슬라) 주식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 속에서 이들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급락했다”면서 “국내 증시도 이에 따른 투매 현상 출현 등으로 하락 중”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벤치마크와 매그니피센트7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면서 “코스피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탓에 변동성 확대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외 환경도 한국 증시에 불리하다”면서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 산업의 피해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트레이드가 단기에 끝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한국에선 방어적 대응이 가장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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