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선임 마자오쉬 상무부부장 수석대표 참석
만찬까지 4시간40분…한반도 문제 건설적 역할 당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2년 7개월만에 열린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오는 11월에 열릴 미국 대선에 대한 의견도 공유한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이번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우리측에서 북미국 심의관과 중국측 북미대양주국 부국장 등 대미 외교 담당 실무자가 참석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중국측 수석대표인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상무(常務)부부장은 앞서 일본을 들렀다가 한국을 방문했으며, 대표단에 중국 외교부의 북미주대양주 부국장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한중 양측은 회의와 만찬까지 총 4시간 40분동안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미 대선 논의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기본 의견을 교환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북한과 거리두기를 하던 중국의 추후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중국은 관여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왔지만,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경우를 대비할 필요도 있다.
 
한중 간 북러 밀착에 대해 논의도 진행됐다. 우리측은 북한이 복합적 도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군사조약을 체결하고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국측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중국측은 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극측은 북러 밀착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24일 서울에서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상무(常務)부부장과 제10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있다. 2024.7.24./사진=외교부

아울러 이번에 정부는 중국 내 탈북민 강제북송과 관련해 탈북민 보호정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설명하고, 중국정부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올해 들어 한중 양국은 5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방중을 시작으로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회담, 6월 한중 외교안보대화에 이어 이번 외교차관 전략대화까지 고위급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2008년 대화 채널이 가동된 이래 10차 회의로서, 지난 2021년 9차 회의 이후 2년7개월만에 열렸다.

지난 한중 외교안보대화의 중국측 외교부 수석대표는 쑨웨이둥(孫衛東) 부부장이었지만, 이번 외교차관 전략대화의 수석대표는 마 상무부부장이었다. 마 상무부부장은 중국 외교부 내 5명의 부부장 중 선임이다. 한중 양자관계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쑨 부부장과 달리 외교부 실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는 양국간 엇갈린 입장에 대한 공감 확대를 위한 소통이었다고 평가한다”면서 “그동안 소원했던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하나씩 성과를 만들면서 관계 발전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당국자는 “회담 한번으로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했다고 느낄 순 없겠지만, 중국이 한국과 전략적 소통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측에서는 한중 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는 시기인 만큼 싱하이밍(邢海明) 전 주한중국대사의 귀임으로 공석인 주한중국대사의 후임 인선을 당부했다. 이에 중국 측에서는 적절한 인사를 임명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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