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및 실적 기준 주가는 매수 가능권 진입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SK하이닉스가 전날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향후 주가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낙폭이 과도하다고 평가한다.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 SK하이닉스가 전날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향후 주가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800원(0.42%) 오른 19만800원에 거래를 끝마쳤다. 장 초반인 오전 9시 29분에는 18만61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내 반등에 성공해 오후 1시 25분 기준 19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인 지난 25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미국발 악재에 9%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우려감을 키웠다.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음에도 주가는 곤두박질을 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장보다 8.87% 빠진 1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낙폭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인 2020년 3월 18일(9.08%) 이후 4년4개월여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SK하이닉스의 주가 전망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물론 반도체 매출액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과 지배구조 개편 이슈를 소화하는 데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의 주가 하락은 기업 이슈라기보다 시장 전반의 불안감과 인공지능(AI)에 대한 의구심을 반영한 부분이 크다”면서 “시장 불확실성 증가가 단기적으로 주가 상단을 제한할 수 있지만, 기업 호실적은 하방 압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채 연구원은 이어 “2024년은 SK하이닉스 역대 최대 영업이익 구간이고, 실적 피크는 2024년이 아닌 2025년”이라며 “길어진 업사이클을 고려하면 지금은 매수할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은 더할 나위 없을 정도”라며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20조원, 내년 30조원을 웃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어 “소비 지표가 둔화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차익실현 등은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업황과 실적만 놓고 본다면 주가는 매수 가능권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내려잡으면서도 “경쟁사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입에 대한 우려 등 보수적인 관점을 반영해 눈높이를 낮추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낙폭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지금이 매수 적기”라며 “전통적인 제품 수요 회복과 함께 긍정적인 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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