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제품, 화장품 수출의 약 63%…정부, 중소뷰티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과거 뷰티업계 대기업이 이끌었던 K-뷰티의 세계화를 중소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로 경쟁력을 갖추고 수출국을 다변화하며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이들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주는데 나섰다.

   
▲ 조선미녀 맑은쌀채운토너./사진=조선미녀 제공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업체의 인디 뷰티 브랜드의 급성장으로 중소기업 수출 중 화장품은 최고 효자 품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소기업은 화장품 수출의 약 63%를 담당하며 업계 전반의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4년도 상반기 및 2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중소기업 수출액은 571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4% 증가했다. 이중 화장품은 전년대비 30.8% 증가한 33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상반기 최고 수출 품목에 떠올랐다.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 '티르티르'는 미국 시장 진출 1년 만에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에서 ‘마스크 핏 레드 쿠션’이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이뤘다. 구다이글로벌의 ‘조선미녀’도 대표 상품 ‘맑은쌀선크림’을 미국, 유럽, 호주, 인도 등 100여 개국에 수출하며 아마존 선크림 판매량 1위에 오른 바 있다.

크레이버의 '스킨1004'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0% 성장한 661억 원, 영업이익은 670% 오른 215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판매량 1000만 병을 돌파한 스테디셀러 ‘퓨어 클렌징 오일’로 북미 시장에 자리잡은 마녀공장도 업계에서는 2분기 매출 340억 원, 영업이익 66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36%, 104% 성장한 수준이다.

이와 같은 흐름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역대 최고치인 53억 달러를 기록하며 화장품은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K-뷰티의 수요가 급증하며 미국, 중국과 함께 신흥시장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한 것이 상반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민간과 함께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협력에 나섰다. 

민간 생태계에 힘을 더해 화장품 수출 확대 기회를 더 많은 기업들이 활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방안은 △K-뷰티 유망기업 민관 협업 발굴‧육성 △해외 수출규제 체계적 대응 △K-뷰티 생태계 레벨업(Level-up) 등 세 가지 전략으로 구성됐다.
 
먼저 민간의 우수한 전문성과 인프라를 활용해 K-뷰티 글로벌화 유망기업을 발굴‧육성한다. CJ 올리브영, 아마존, 코스맥스, 콜마 등 민간 플랫폼 및 제조‧유통사와 협업해 수출 유망기업을 발굴·육성하는 ‘K-뷰티 크리에이터 챌린지’를 추진한다. 선정기업에는 민간 협업기관들이 자사의 유통망 및 전문성 등을 활용하여 마케팅과 수출 전략 컨설팅을 지원하고 중기부와 식약처는 수출 지원 정책 등을 연계 지원한다. 

다음으로 화장품 수출규제 대응 지원을 강화한다. 주요 국가별 수출규제 대응매뉴얼을 현행화하는 한편, 신흥국 중심으로 대응매뉴얼을 추가 제작‧배포한다. 화장품글로벌규제조화센터를 통해 신흥시장인 러시아, 중동 지역에 대한 규제정보 지원을 확대하고 국내 화장품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기준을 국제기준(ISO)과 조화해 인증을 준비하는 업체 부담을 낮추는 등 국내 규제도 합리화한다.
 
마지막으로 혁신제품이 신속하게 개발‧생산될 수 있도록 정책자금, 스마트공장, R&D 등 지원수단을 강화한다. 브랜드사가 혁신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제조사와의 발주 계약을 근거로 정책자금을 공급하는 ‘K-뷰티 네트워크론’을 신설하고 화장품 분야에 대한 중기부-식약처 협업 스마트공장 지원을 통해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생산시설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화장품 수출의 성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역할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튼튼한 화장품 생태계가 있어서 나올 수 있었다”며 “우리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가 글로벌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글로벌 프리미엄급 위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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