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R&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취임 이후 연간 3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약속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R&D 투자를 늘려 유·무인 복합체계, AAV(미래항공기체) 등 미래 신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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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구영 KAI 사장./사진=KAI 제공 |
◆2년 연속 R&D 투자액 3000억원 이상 전망
26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해 R&D에 3738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과 비교하면 61.1% 증가한 수치다.
KAI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는 개발비 932억 원과 경상개발비 700억 원 등 계정과목 기준 연구개발비만 반영되면서 1632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계정과목 기준 이외에도 추가로 2106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폴란드 수출 형상 등 신규형상 개발에 1653억 원, 초소형위성 등 신기술 확보에 236억 원,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에도 217억 원이 투입됐다.
KAI의 R&D 투자액도 증가세다. 2021년 2277억 원이었던 R&D 실질 투자액은 2022년 2321억 원, 지난해에는 3000억 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이처럼 R&D 투자가 지난해부터 늘어난 것은 강구영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강 사장은 지난 2022년 9월 KAI에 취임한 뒤 줄곧 R&D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에 강사장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1조5000억 원을 R&D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매년 3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방침인데 지난해에는 3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했다. KAI는 올해도 3000억 원 이상을 R&D에 투자할 예정이다.
KAI 관계자는 “올해 1분기 R&D 실질 투자액은 410억 원을 기록했다”며 “올해 확정된 투자를 보면 연간 3000억 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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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가 개발 중인 AAV./사진=KAI 제공 |
◆미래 신사업 키워 2030년 매출 15조원 목표
KAI는 R&D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 신사업도 키운다는 방침이다. 올해도 미래 신사업으로 꼽히는 유·무인 복합체계에 1025억 원, AAV에 553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강 사장은 미래 신사업 역시 중요하다고 봤다. KF-21(한국형 전투기) 사업을 마무리한 이후로도 성장을 이어가려면 미래 신사업이 필수라고 본 것이다. 이에 미래 신사업을 빠르게 정하고 지난해부터 투자를 늘리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AI는 유·무인 복합체계를 통해 향후 해외로 수출되는 KF-21과 경공격기 FA-50에 적용해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AV는 도심항공교통(UAM) 시대에 비행체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군에서도 지휘, 기동 강습, 의무 후송, 병력 수송 등 다목적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AAV는 2027년 시험기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KAI는 유·무인 복합체계, AAV 외에도 차세대 고기동 헬기, 위성서비스, 우주탐사 모빌리티 등 미래 신사업을 키워 2030년에는 매출 15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KAI는 R&D 투자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강 사장 취임 이후로는 투자를 늘리면서 이러한 평가도 사라졌으며, 미래 신사업까지 챙기면서 향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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