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사태 불구 은행 성장세 지속…증권·생명도 호조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시현했다. 주요 계열사인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역대급 순이익을 거두면서 지주 경영실적을 이끈 모습이다. 

   
▲ NH농협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최대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주요 계열사인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역대급 순이익을 거두면서 지주 경영실적을 이끈 모습이다./사진=농협금융지주 제공


농협금융은 26일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그룹 지배주주 지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 7538억원(농업지원사업비 반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성장한 수치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됐다. 이자이익과 보험손이익이 증가한 반면, 충당금 환입 등 대손비용은 줄어들면서 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2분기 순이익은 1조 102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7587억원 대비 약 45.3% 폭증했다. 분기 기준 실적도 역대 최대다. 이자이익이 지난해 2분기 2조 1768억원 대비 1.8% 줄어든 2조 1375억원을 기록한 반면, 비이자이익은 5285억원에서 6074억원으로 14.9% 성장했다. 

비이자이익 중 수수료 이익은 4574억원에서 4353억원으로 4.8% 감소했고, 유가증권 운용 이익은 3298억원에서 4696억원으로 약 42.4% 급증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은행·증권·생명의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NH농협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845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 5749억원 대비 약 47.0% 성장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1827억원에서 7.9% 성장한 1827억원을 거뒀다. NH농협생명도 268억원에서 855억원으로 219.0% 급증했다. 반면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해 상반기 623억원에서 2.6% 감소한 607억원에 그쳤다. 

그 외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9%로 1년 전 0.43% 대비 약 0.16%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0.29%에서 약 0.13%p 상승한 0.42%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 따른 일부 환입으로 213.38%에서 186.50%로 낮아졌다. 

2분기 말 기준 농협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전분기 대비 0.70%p 상승한 16.25%, 농협은행은 0.92%p 상승한 18.62%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농업지원사원비로 3055억원을 지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1억원 증액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그동안 유지해온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유지하겠다"면서도 "동시에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감으로써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농업·농촌 지원과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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