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소속 미드필더 한승규가 인터넷 불법 도박을 했다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범죄 피의자가 됐고, 선수 활동 정지를 당했으며, 구단에서는 계약 해지됐다.

한승규가 인터넷 불법 도박에 배팅을 해 경찰 수사를 거쳐 검찰로 송치된 사실이 26일 알려졌다. 한승규는 2021∼2022년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통해 바카라 등을 하고, 사설 스포츠 토토에 베팅하는 등 총 4억원 상당을 불법 도박에 쓴 혐의(도박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를 받고 있다.

   
▲ 한승규가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자 FC서울 구단이 계약 해지를 알리는 입장문을 올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SNS


FC서울 구단으로부터 한승규의 경위서와 자체 조사 결과를 전달받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한승규에 대해 60일 활동정지 조처를 내렸다. K리그 상벌규정 제23조에 따르면 도박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비위 행위를 저지른 자에 대해서는 정식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기 전 활동정지를 명령할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한승규의 수사 결과를 보고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식 징계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 구단은 즉각 한승규와 계약을 해지했다.

서울 구단은 이날 공식 SNS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한승규의 불법 도박 혐의와 관련한 제보를 받고 자체 조사한 결과, 서울 입단 전인 2021년 발생한 불법 도박 가담 혐의에 대해 관련 기관에서 조사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은 "비록 서울 소속 시절에 행한 불법 행위는 아니지만 선수는 구단에 관련 내용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서울 선수단의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 금일부로 한승규 선수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하면서 팬들에게는 사과했다.

2017년 울산 HD에서 프로 데뷔한 한승규는 이후 전북 현대(2019년), 서울(2020년·임대), 수원FC(2021년·임대) 등을 거쳐 2022년 서울에 입단했다. K리그 총 150경기에 출장해 16득점 17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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