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활동 중 당한 피격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상에 대한 의료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FBI(연방수사국) 국장이 공개적으로 총알이 아닌 파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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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총격 피습을 계기로 그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사진=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엑스 화면 캡처 |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FBI는 해당 논란이 계속되자 '총알 내지는 일부'라는 입장을 추가적으로 내놨다. 일각에서는 공개석상에서 목격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피격 이후 개인 SNS(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pierced)하는 총알에 맞았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주치의였던 로니 잭슨 연방하원의원(공화·텍사스)은 별도 성명을 내고 '총알이 지나간 자국으로 2cm 너비의 상처가 생겼다'고 말했다.
친 트럼프로 알려진 로니 잭슨 의원은 "상처가 넓고 뭉툭해(broad and blunt) 봉합은 필요 없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와 주치의 등은 26일 오후 5시(현지시간)까지 공식 의료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비밀 경호국(SS)은 총알에 맞았다는 잭슨 의원 주장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또한 지난 24일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에 맞은 것이 총알인지 파편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언론들은 FBI가 피해자 진술 확보 차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면담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요청한 면담이 총알 내지 파편에 맞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알이나 파편에 맞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세 당시 무대에서 발견된 다수의 금속 조각을 검사하고 있다.
논란이 지속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내 귀는 총알에 맞았으며 그것도 세게 맞았다"면서 "그 자리에는 유리나 파편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병원은 귀에 총상을 입었다고 했다"면서 "한때 명성을 떨쳤던 FBI가 미국의 신뢰를 잃은 것은 놀랍지 않다"고 강도있게 비판했다.
잭슨 의원도 다시 성명을 내놨다. 그는 "총알 외에 다른 것이라는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 "레이 국장이 다른 것이 있는 것처럼 시사한 것은 잘못됐고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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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총상을 입은 오른쪽 귀에 거즈를 댄 채 등장했다./사진=연합뉴스 |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폭스뉴스는 FBI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에 맞은 것은 전체 내지는 작은 조각으로 파편화된 총알이며 이는 사망한 총격범의 소총에서 발사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낮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면서 귀에 거즈 붕대를 하지 않아 인터넷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피격으로 부상을 당해 거즈 붕대를 붙였던 오른쪽 귀에 뚜렷한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유명인 관련 가십성 기사를 다루는 미국 매체 TMZ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 부분을 확대한 사진을 게재했다. TMZ는 "그가 (총알에) 맞았는지 자체가 여전히 약간 미스터리"라며 다소 조롱조로 "영구적인 상처가 보이지 않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록적으로 빨리 회복된 것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날 뉴욕타임스는 사진, 영상, 소리 등에 대한 자체 분석 등을 통해 총격범이 발포한 8발의 총알 가운데 첫 번째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스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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