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NC 다이노스에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타선의 중심이자 외야의 핵인 박건우(34)가 손목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박건우는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두번째 타석에서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 투구에 손목을 맞아 골절상 소견을 받은 NC 박건우. /사진=NC 다이노스 홈페이지


박건우는 1회말 1사 1루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던진 몸쪽 공에 옆구리를 강타 당했다. 고통스러워했지만 큰 부상은 아니어서 1루로 걸어나갔다.

3회말 1사 후 두번째 타석에서도 박건우는 박세웅의 투구에 맞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맞은 부위가 좋지 않았다. 오른 손목 부근을 강타 당했고, 박건우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그라운드로 앰뷸런스가 들어와 박건우는 병원으로 후송됐고, 대주자 김성욱이 투입됐다.

이날 경기에서 NC는 9-2로 롯데를 대파하고 2연승을 거뒀으며 단독 5위(47승 46패 2무)로 올라섰다. 6위 KT 위즈(48승 47패 2무)와 승차는 없고 승률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5일만에 단독 5위 자리를 탈환했고, 4위 두산 베어스를 1.0게임 차로 추격했지만 NC 선수단 분위기는 무거웠다. 병원으로 후송돼 검진을 받은 박건우의 부상 정도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NC 구단은 "박건우가 병원 검사 결과 오른쪽 손목 골절 의심 판정을 받았다"며 "2차로 서울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치료 및 재활 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2차 검진에서도 골절 소견이 나오면 박건우는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진다. 시즌 아웃 가능성도 있다.

NC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박건우는 올 시즌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4(323타수 111안타)에 13홈런 53타점 58득점 4도루, OPS 0.951의 맹활약을 하고 있다. 타율 5위, 최다안타 10위, OPS 4위 등 타격 각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NC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이런 박건우 없이 남은 시즌을 치른다는 것은 NC에 엄청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외야의 또다른 핵인 손아섭이 무를 후방십자인대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가운데 박건우까지 빠지게 됐으니, NC 외야 전력 자체가 휘청거리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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