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 총회 예정
대형 건설사 수주전 참여에 긴장감↑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여기는 정말 빠른 시간 내에 재개발이 돼야 하는 곳이에요. 다행히 중구청에서도 저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고 건설사에서도 열심히 참여해주셔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신당10구역 재개발사업지 내 골목./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폭염과 폭우를 반복하던 지난 26일 찾은 서울 중구 신당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현장. 신당동 주민센터를 지나 사업지가 위치한 골목길로 들어서자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건물과 가게들이 즐비했다.

궂은 날씨와 달리 주민들은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고 있었다. 오래된 이웃이 많은 모양인지 지나가면서 서로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도 많았다. 낡은 건물에 자리 잡은 한 부동산 앞에는 ‘신당10구역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선정’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놓여 있었다.

신당10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신당동 일대 연면적 23만468㎡에 지하 3층~지상 35층 1423가구 규모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과거 정비사업 추진이 한 차례 무산됐던 신당10구역은 지난 2021년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1호로 선정되면서 재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2022년 6월 정비구역 지정 이후 반년 만인 지난해 12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특히 조합설립에 필요한 동의율 75%를 단 36일 만에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추진위원회 절차 없이 바로 조합을 설립하는 ‘조합직접설립’ 제도까지 뒷받침되면서 사업 기간을 3년 이상 단축했다.

신당10구역은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시공사 선정,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 남은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정비사업 시행에서 가장 중요한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 신당10구역 재개발사업지 내 건물에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곧 다가올 시공사 선정 입찰을 앞두고 신당10구역은 들떠보였다. 신당10구역 주민이자 조합원이라는 60대 A씨는 “(사업이) 잘돼가고 있는 것 같다”며 “건설사 홍보팀에서 가정마다 방문하면서 각 건설사에 대한 설명이나 사업에 대한 계획 등을 설명하고 질의에 대한 응답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신당10구역에는 GS건설과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지 내에는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게재한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신당10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실제 입찰 때까지 지켜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써는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세 곳에서 제일 적극적이고 열심히 해주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써는 뚜렷하게 앞서나가는 곳은 없다는 평가다. 신당10구역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B씨는 “현장설명회가 8월 말에서 9월 중순께로 예상이 되다 보니 지금이 가장 열기가 뜨거운 시기인 것 같다”며 “조합원마다 각자의 생각과 입장이 있다 보니 현재로써는 특정 건설사가 앞서나간다기 보다는 서로 경쟁 체제가 구축돼 있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자칫 수주전이 과열될 조짐도 보이지만 이러한 부분은 조합 차원에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B씨는 “현재 조합장이 사업 추진 초기부터 수주전이 과열되고 불법적인 부분이 있을 것에 대비해 철저하게 관리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면서 ‘새 집’을 갈망하는 주민들의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신당10구역 주민 C씨는 “이 동네가 워낙 오래되기도 했고 골목도 비좁아서 재개발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어느 건설사가 들어오든 같은 금액이라도 잘해줄 수 있는 곳에서 맡아서 사업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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