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 여론조사, 양자대결 시 지지율 차이 2%…다자 대결 시 트럼프 보다 높아
민주당 지지층 표심 돌린 것으로 분석…흑인, 히스패닉, 30세 미만 지지율↑
[미디어펜=박재훈 기자]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부상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를 추격하고 있다.

본격적인 대선 행보 시작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였을 때 대비 지지율 격차를 크게 좁히는 등 트럼프 후보와 대결구도를 만들고 있다.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미첼 국제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공동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양자 가상대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대결 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49%과 불과 2%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서 후보에서 사퇴하기 전인 이달 초 양자대결 지지율 격차 대비 6% 좁혀진 수치다.

제 3후보를 포함한 다자 가상 대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44%)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해당 조사는 23~25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3.1%다.

지난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밝히자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수일 간 여러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2~3%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뉴요타임스가 시에나대와 함께 지난 22~24일 1142명의 등록 유권자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차이는 근소했다. 해당 조사에서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 해리스 부통령은 46%였다. 오차범위(±3.3%포인트) 이내 차이다.

응답자 중 실제 투표를 하겠다는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양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 해리스 부통령 47%로 지지율 격차가 단 1%였다.(오차범위 ±3.4%)

이달 초 진행된 직전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적극적으로 투표 의사를 밝힌 유권자 층에서 6% 뒤쳐졌었다. 등록 유권자 전체에서는 9% 뒤쳐졌는데,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거론되며 수치가 크게 좁혀진 양상이다.

지난 25일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함께 진행한 경합주 연론조사도 수치가 개선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때 대비 지지율이 3~5% 상승했다.

애리조나에서는 5%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했으나 위스콘신에서는 동률을 보였다. 조지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오차범위 내인 1~2%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하고 7차례 전국 여론조사를 종합했다. 그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1.6%차로 추격하면서 격차를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였을 때 대비 절반 수준으로 좁혔다고 밝혔다.

이번 추격세는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히스패닉, 청년층 등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서 한 달 전 바이든 대통령의 흑인 유권자층 지지율은 59%였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69%를 기록했으며, 히스패닉 유권자층에서는 57%, 30세 미만 유권자층은 56%로 올랐다.

WSJ 조사에서도 '자신의 대선 후보에 열광하는가'라는 질문에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자 중 81%는 '그렇다'고 답했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 답안은 31%에 그쳤다.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는 자원봉사자 급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해리스선거캠프 측은 대선 출마 선언 수 만에 17만 명 이상이 자원봉사자로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경합주로 불리는 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해리스 캠프 플로리다주 책임자인 재스민 버니 클라크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5일까지 플로리다주에서 자원봉사자 7000명이 모여 주요 격전지 가운데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등 다른 경합주에서도 지난 24일까지 주별로 자원봉사자 3300∼5700명이 합세했다. 네바다주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사퇴한 21일 자원봉사 모집인원이 평소 4배에 달했고, 조지아주에서도 22일부터 자원봉사 신청이 쇄도해 신기록을 세웠다고 악시오스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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