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체 역사 반영 위한 실질적 조치 취해 동의”…日 “진심으로 추모”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서 전시 28일부터 공개…매년 노동자 추도식 개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이었던 일본 사도광산이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외교부는 21~31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World Heritage Committee)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것에 우리정부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조건으로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역사를 반영하는 해석을 전시하고, 조선인 노동자들이 처했던 가혹한 노동환경과 그들의 고난을 기리기 위한 새로운 전시물을 사도광산 현장에 설치할 것을 요구하며 일본정부와 협상해왔다.

이에 따라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대표는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종합적올 반영하는 해석과 전시 전략 및 시설을 개발할 것이며,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 특히 한국인 노동자를 진심으로 추모한다’고 발언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 일본 사도광산 내 터널. [서경덕 교수 제공] 2024.7.26./사진=연합뉴스

또 일본대표는 그동안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채택된 모든 결정과 일본의 약속들을 명심(bearing in mind)하고, 앞으로도 한국과 긴밀한 협의 하에 해석과 전시 전략 및 시설을 계속 개선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아울러 일본은 이러한 약속 이행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조선인 노동자들이 처했던 가혹한 노동환경과 그들의 고난을 기리기 위한 새로운 전시물을 사도광산 현장에 이미 설치해 28일부터 전시가 공개된다. 특히 앞으로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이 올해부터 매년 7~8월경 사도섬에서 개최될 계획이다. 

현장에 이미 설치된 주요 전시물에는 ‘전시에 국가총동원법, 국민징용령 등 조치가 한반도에서 시행됐으며, 초기에 조선총독부의 관여 하에 모집이 시행됐다’ ‘1944년 9월부터 징용이 시행되어 노동자들에게 의무적으로 작업이 부여되고 위반자는 수감되거나 벌금을 부과받았다’ ‘한국인 노동자들이 바위 뚫기, 버팀목 설치, 운반과 같이 갱내 위험한 작업을 더 많이 했다’ ‘노동 조건에 대한 분쟁과 식량부족,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한국인 노동자의 한 달 평균 노동일이 28일이었다’ 등의 기록과 함께 한국인 노동자들의 탈출과 수감 기록도 포함돼있다.

한국인 노동자와 관련된 자료는 사도광산 인근 ‘아이카와 향토박물관’(Aikawa History Museum)에 전시된다. 외교부는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한국인 노동자 관련 전시를 하게 된 것에 대해 “사도광산의 관리사무소 터였던 곳으로, 조선인 기숙사 터에도 가까워서 의미가 있다”며 “한국인 노동자들이 일했던 기타자와 부유 선광장(Kitazawa Floatation Plant) 인근에 위치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 일본측이 사도광산 내 소개할 조선인 노동자 관련 시설 지도. 2024.7.27./사진=외교부 제공

   
▲ 일본측이 사도광산 내 소개할 조선인 노동자 관련 시설 지도. 2024.7.27./사진=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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