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8일 오픈프라이머리 도입과 관련, “현실적으로 야당이 받아들이지 않아 사정변경이 생겼다”며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김무성 대표를 설득할 의향도 시사했다.

이는 서청원 최고위원이 김무성 대표를 향해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며 이른바 ‘출구전략’을 요구한지 하루만이다.

   
▲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8일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 직후 "새민련에서 결국 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이지 않아 사정변경이 생겼다"며 "국민공천제를 토대로 한, 국민의 뜻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것을 기초로 해서 우리가 새로운 길, 제3의 길을 모색해야 될 때가 왔다"고 밝혔다./사진=미디어펜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공천제를 토대로 한, 국민의 뜻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것을 기초로 해서 우리가 새로운 길, 제3의 길을 모색해야 될 때가 왔다"고 밝혔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그저께(16일) 중앙위원회에서 (국민공천단 구성과 전략공천 20%를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통과시키는 바람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과 새로운 사정 변경이 생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픈프라이머리를 김 대표가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확정한 바 있지 않느냐는 지적엔 "지난번엔 야당의 합의를 전제로 결정한 것"이라며 "야당과 합의가 안 되면 현실적으로 완벽한 오픈프라이머리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민련에서 결국 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이지 않아 사정변경이 생겼다”면서 “총선이 불과 7개월밖에 안남았기 때문에 빨리 총선의 새로운 룰을 만들어야 한다. 사정변경이 생겼는데 그대로 있는 것도 무책임한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당 내 분위기가 오픈프라이머리 회의론으로 기울었냐는 질문에는 “찬반을 떠나 현실적으로 당장 닥쳐온 문제”라며 대안 모색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이어 "완벽한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는 현실적으로 안 된다. 야당이 컷오프도 들어가고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상황 아닌가. 할 수 없다“면서 “새누리당의 총선 공천 규칙을 시급히 만들어야 될 사정 변경이 생겼다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엿다.

원 원내대표는 이같은 발언이 김 대표와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개인적인 견해라면서 "공천 방식에 관해선 계파 싸움으로 변질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다. 같이 중지를 모아야 되는 것이지 계파 싸움으로 가서는 절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엔 “지금 상황이 바뀐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지 않는가. 이를 인정하고 여기에 맞춰 우리가 국민공천제 정신을 살려나갈 수 있는 제3의 길을 모색해야한다는 것을 말씀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원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도 출연해 전날 서 최고위원이 “오픈프라이머리는 물건너 갔다는걸 정치권은 다 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지금 새로운 상황이 생긴 것”이라며 “이 문제를 갖고 당 내에서 더 치열한 토론과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통령 정무특보를 겸하고 있는 윤상현 의원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한 것에 대해선 “지금은 저희가 당력을 모아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