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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부동산부 서동영 기자 |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최근 입주자 대신 아파트 하자를 전문적으로 찾아내는 대행업체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일감이 끝도없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그럴만도 하다. 지난해 철근누락으로 인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큰 충격을 준 데다 최근에도 전국 각지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하자 논란으로 국민들은 건설사를 믿지 못하고 있다.
일이천만 원도 아니고 수억 원에 달하는 거금을 들여 새 아파트를 샀는데 문제가 있다면 수분양자로서는 분통이 터질 일이다. 하자가 심각하면 입주자들은 단체로 들고 일어나 건설사를 상대로 하자보수를 강력하게 요구하기 마련이다.
하자 논란이 불거지면 해당 건설사의 신뢰도는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SNS와 유튜브의 발달로 삽시간에 퍼져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를 수 있어서다. 건설사들이 수분양자의 하자보수 요구에 뻣뻣하게 대응했던 과거와 달리 낮은 자세로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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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런데 요즘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있다. 최근 입주자들이 도배 같은 경미한 하자로 트집을 잡은 뒤 건설사에 거액의 보상금 등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수분양자들이 '하자보수를 언제 어떻게 해달라' 대신 '보상금을 지급해라', '중도금 대출이자를 건설사가 대납해라' 등 돈과 관련된 이야기만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심지어 분양 취소, 즉 건설사가 해당 아파트를 매입하라는 요구도 나온다고 한다.
특히 집값이 크게 떨어져 마이너스피가 된 지방 단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도한 보상 요구가 수분양자 자신들의 손해를 메우거나 없애기 위한 의도로 읽히는 이유다.
들어주지 않으면 행동이 과격해진다. 준공허가권을 가진 지자체에 민원을 넣는 것은 물론 지자체 청사 앞에서 시위도 벌인다. 그래도 건설사가 버티면 언론사, 특히 방송사에 제보해 이슈로 키운다. 영상이 주는 시각적 효과는 해당 아파트가 부실로 점철됐으며 건설사는 돈만 챙기는 악덕업자로 보이게 만든다.
건설사들이 과거 미흡한 시공과 하자보수 대처로 불신을 자초한 면이 있다고는 해도 이는 너무한 처사다. 건설사뿐만 아니라 하자보수를 받고 만족하며 사는 나머지 수분양자에게도 피해를 주는 일이다. 어렵게 마련한 내 집이 부실 아파트라는 오명을 얻게 된다면 얼마나 참담하겠는가. 지금이라도 이기적인 행동을 멈춰야 한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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