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리그1 울산 HD가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난 홍명보 감독 후임으로 김판곤(55) 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울산 구단은 28일 "선수 출신 감독이자 행정가로 축구계에 정평이 난 김판곤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잡는다"며 김판곤 감독을 제12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울산 구단은 이어 "김판곤 감독은 20년 동안 국내 클럽팀과 타국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번갈아 잡으며 본인의 지도력을 여실 없이 보여줬다. 올해 자신의 친정 팀인 울산에서 K리그 첫 정식 감독으로 데뷔한다"고 전했다.

   
▲ 김판곤 감독이 울산 신임 사령탑에 선임됐다. /사진=울산 HD 공식 SNS


김판곤 감독의 울산 사령탑 부임은 홍명보 감독이 떠난 뒤 그가 말레이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갑작스럽게 내려놓으며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김판곤 감독과 울산은 각별한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이 현역 시절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울산에서 뛰었으며 1996년 울산의 첫 정규리그 우승 당시 주역으로 활약했다. 28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오는 그는 K리그에서 코치, 감독대행을 맡은 적은 있지만 정식 감독으로 팀 지휘봉을 잡는 것은 처음이다.

1998년 중경고 감독을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2000년 홍콩 프로축구 인스턴딕에서 선수로 복귀해 리그 준우승과 FA컵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더블 플라워로 옮겨 플레잉 코치를 맡았고, 홍콩 레인져스 FC 감독 겸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2005~2008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수석코치, 감독대행 등으로 경험을 쌓았고 홍콩 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동시에 이끌며 AFC컵 4강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2018년부터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을 맡아 행정가로서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43년 만의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이끌어 지도력을 발휘했다.

울산 지휘봉을 잡게 된 김판곤 감독은 “K리그에서 처음으로 정식 감독을 맡게 돼 긴장과 기대가 공존한다”며 “현재 울산의 상황과 전력에 가장 적합한 게임 모델을 제시하고, 울산만의 플레잉 스타일을 확립하여 빠르게 경기력과 성적을 확보하겠다"는 소감과 포부를 전했다.

29일 귀국 후 곧바로 팀에 합류하는 김 감독은 오는 8월 5일 오전 11시 서울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울산 사령탑 데뷔는 8월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FC와 K리그1 26라운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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