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1위 KIA 타이거즈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스윕 당할뻔 했다가 기적처럼 역전승했다. 8회와 9회에만 홈런 3방을 몰아치며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KIA는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3으로 역전승했다. 0-3으로 뒤지던 8회초 2사 후 최원준이 추격의 투런포, 9회초 2사 후 김선빈-변우혁이 동점-역전포를 백투백으로 터뜨려 일궈낸 믿기 힘든 역전승이었다.

   
▲ 홈런을 줄줄이 날려 KIA의 막판 역전승을 이끈 최원준, 김선빈, 변우혁(왼쪽부터). /사진=KIA 타이거즈 SNS


이로써 KIA는 키움과 3연전 스윕패를 면했고, 최근 3연패에서도 탈출했다. 60승(2무 38패) 고지에 선착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도 높였다.

3연승을 달리며 탈꼴찌 희망을 키웠던 키움은 막판 KIA의 연이은 홈런포에 당하며 4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7회까지는 완전히 키움의 페이스였다.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7이닝을 산발 5피안타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키움 타선은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1회말 2점을 선취했다. 상대 실책으로 잡은 찬스에서 송성문이 선제 1타점 2루타를 때려냈고, 최주환이 1타점 적시타를 보태 처음부터 2-0 리드를 잡았다. 4회말에는 1사 후 최주환이 2루타를 치고 나가 엮어진 2사 3루에서 김재현의 타구를 KIA 유격수 박찬호가 실책한 틈을 타 추가점을 내며 3-0을 만들었다.

KIA의 반격은 헤이수스가 물러난 후인 8회초 2사 후부터 시작됐다. 이창진이 볼넷을 얻어내자 최원준이 키움 두번째 투수 양지율을 투런포로 두들겨 단번에 2-3,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키움은 8회말 선두타자 송성문이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타가 침묵해 달아날 기회를 놓친 것이 찜찜했다.

그래도 키움은 9회초 등판한 4번째 투수 김성민이 투아웃까지 잘 잡아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짓는가 했다. 여기서 드라마가 펼쳐졌다.

김선빈이 김성민의 초구를 노려친 것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 3-3 동점이 됐다. 김성민이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사이 다음 타자 변우혁도 김성민의 초구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백투백 홈런으로 순식간에 4-3으로 경기는 뒤집혔다. '야구는 9회 투아웃부터'라는 말이 실감나는 KIA의 역전극이었다.

8회말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해 삼진으로 실점 위기를 막았던 임기영이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역전 리드를 지켜내면서 KIA의 역전승은 완성됐다.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1승을 눈앞에 뒀던 헤이수스는 불펜진의 방화로 승리를 놓쳤다. KIA 선발 양현종은 6이닝동안 3실점했지만 모두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된 비자책점이었다. 수비와 타선 도움을 못 받았던 양현종은 패전을 면하고 팀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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