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4대 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낸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나섰다. 고금리 상황 속에 대출급증에 따른 이자이익이 호실적을 견인하면서 ‘이자장사’ 비판을 피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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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낸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나섰다. /사진=각 사 제공. |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지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를 목표로 설정하고, △지속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 50% 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밸류업의 핵심인 총주주환원율을 보통주자본비율 12.5%~13.0% 구간에서는 40%까지, 13.0% 초과 시에는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 12.5%를 내년까지 조기 달성해 주주환원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주주환원율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액의 합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연간 벌어들인 돈 중 어느 정도를 주주 이익으로 나누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신한금융은 지난 26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향후 3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올해 말 50억주 미만, 2027년 말 4억5000만주까지 주식 수를 감축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이하에서는 자사주 소각 중심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1이상이 달성되면 현금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상향하는 등 단계별·탄력적인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7년까지 13% 이상의 안정적 보통주자본비율에 기반해 ROE 10%,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11.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ROTCE는 그룹 자본에서 영업권 등 무형자산을 차감해 산출하는 개졈으로 실질적인 자본 수익성을 알 수 있는 지표다.
KB금융은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총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하반기 밸류업 공시를 예고했다. 앞서 양종희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에서 “앞으로 수익이 창출된다면 가급적 많은 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 자본관리정책을 핵심자기자본비율 13% 중반대로 관리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4대금융은 올해 상반기 9조35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주별로 KB금융 2조7815억원, 신한금융 2조7470억원, 하나금융 2조687억원, 우리금융 1조7554억원 순이다. 반기 최대 실적이던 전년 동기(9조1936억원)를 넘어선 역대 최대 실적으로 대출수요 증가와 지난 분기 발목 잡던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배상 여파에서 벗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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