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게 행운이 찾아오는가 했으나 부상 불운에 덮혀버렸다.

배지환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경기 도중 교체됐다. 6회초 공격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기 때문이다.

   
▲ 배지환이 무릎 부상을 당해 경기 중 교체됐다.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SNS


3회초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배지환은 팀이 0-2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1루 쪽으로 기습 번트를 시도한 배지환은 번트 타구를 잡은 상대 1루수 존 싱글턴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몸을 틀며 뛰어올랐다. 태그를 피하지 못하고 아웃된 배지환은 떨어지면서 자세가 나빠 무릎 부위를 다치고 말았다.

고통을 호소한 배지환은 제대로 걷지 못한 채 부축을 받으며 덕아웃으로 향했고, 6회말 수비 때 코너 조로 교체됐다. 피츠버그 구단은 배지환이 무릎 통증과 관련해 검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는데, 부상 정도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배지환이 출전하기 힘든 상태의 부상을 당했다면 정말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유독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배지환이다. 스프링캠프 때 고관절 부상을 당해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졌고, 5월 22일 빅리그로 올라왔지만 8경기 출전 후 손목 부상으로 6월 5일 다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트리플A에서 뛰다가 지난 27일 주전 외야수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친지의 장례식 참가로 일시적으로 빠져 배지환이 빅리그로 콜업됐다.

당초 배지환은 레이놀즈가 복귀하면 다시 엔트리에서 빠지는, 한시적인 복귀로 알려졌다. 그런데 팀 2루수 닉 곤잘레스가 갑자기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빠짐으로써 배지환에게 계속 빅리그에 머물 기회가 생겼다. 배지환은 외야수는 물론 2루수 포함 내야 수비도 가능한 멀티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30일 레이놀즈가 복귀했지만 배지환은 그대로 잔류할 수 있었고, 이날 선발 출전까지 했다. 그러나 또 부상 악몽이 찾아와 모처럼 잡은 빅리그 활약 기회가 날아가게 생겼다.  

이날이 올 시즌 11번째 메이저리그 경기 출전이었던 배지환은 2타수 무안타 후 교체돼 시즌 타율이 0.200에서 0.188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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