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시원한 골 장면을 두 번이나 보여줬다. 손흥민의 두 골 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이 팀 K리그(K리그 올스타)의 추격을 뿌리치고 이겼다.
토트넘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손흥민의 멀티골을 앞세워 4-3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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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이 팀 K리그와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의 두 골 활약을 앞세워 4-3 승리를 거뒀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
이번 경기는 토트넘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친선경기의 일환이다. 토트넘은 2022년에도 방한해 팀 K리그를 상대로 6-3 승리를 거둔 바 있다. 2년 전 2골을 넣으며 토트넘 승리를 이끌었던 손흥민이 이번에도 2골 활약을 펼쳐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토트넘은 데얀 쿨루셉스키를 최전방에 두고 손흥민, 루카스 베리발, 브레넌 존슨을 2선에 포진시켰다. 아치 그레이와 파페 사르가 중원을 지키고 제이미 돈리,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페드로 포로가 포백 수비를 형성했다.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
팀 K리그는 주민규가 최전방을 맡고 양민혁, 이승우, 윤도영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중원은 이동경과 정호연이 맡고 이명재, 박진섭, 박승욱, 최준으로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최근 토트넘에 입단해 이번 시즌까지 강원에서 뛰고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하는 양민혁이 팀 K리그의 일원으로 출전해 손흥민과 맞상대를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초반 토트넘이 포로의 연이은 슛과 존슨의 슛으로 기선제압을 노리자 팀 K리그가 이동경과 양민혁의 슛으로 응수하며 맞섰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손흥민의 발걸음이 빨라지자 토트넘 공격도 활기를 띠더니,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28분 손흥민의 슈팅을 조현우 골키퍼가 쳐내자 쿨루셉스키가 재차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전반 35분 베리발의 슛이 골대에 맞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서 격차를 벌려나갔다.
전반 38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돌파해 들어가다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문 구석에 꽂아넣었다. 손흥민은 찰칵 세리머니를 했고, 6만명 이상의 관중들은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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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2골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한 골을 더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골잡이의 면모를 과시했다. 쿨루셉스키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수비수를 제치고 잡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마무리했다. 전반은 손흥민의 멀티골로 토트넘이 3-0으로 앞서며 끝났다.
세 골 뒤진 팀 K리그는 후반 들며 선수 전원을 교체하면서 일류첸코, 세징야, 안데르손 등 외국인 선수들도 대거 투입했다. 이들이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후반 4분 토트넘 에메르송의 헤더가 골대를 때렸다. 위기를 넘긴 팀 K리그가 후반 7분 추격골을 넣었다. 정재희의 슛이 골키퍼에게 걸렸으나 일류첸코가 재차 밀어 넣었다.
일류첸코는 불과 2분 뒤 또 골을 터뜨렸다. 정재희가 올린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다이빙 헤더로 토트넘 골네트를 출렁였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3-2로 좁혀졌다.
친선경기인 만큼 토트넘도 선수 교체를 많이 하며 벤치에 있던 선수들에게 뛸 기회를 줬다. 후반 17분 손흥민을 포함한 7명이 대거 교체됐다. 손흥민이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은 제임스 매디슨에게 넘겨졌다.
토트넘은 교체 선수들이 들어가면서 다시 공격에 활기를 띠었다. 팀 K리그도 공격적으로 나서며 맞붙었다.
토트넘의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 23분 티모 베르너가 왼쪽 측면을 허물고 낮게 올려준 크로스를 윌 랭크셔가 골로 마무리해 4-2로 격차를 벌렸다.
팀 K리그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후반 35분 오베르단의 호쾌한 중거리포로 한 골을 만회했다. 오베르단은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해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마지막까지 두 팀은 치열하게 공방을 이어갔으나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고 토트넘의 한 골 차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토트넘은 오는 8월 3일 역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쿠팡시리즈 2경기를 치른다. 뮌헨에는 김민재도 있고, 토트넘에서 이적한 해리 케인도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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