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고난이도의 변동성 장세를 통과하고 있는 동안에도 2분기 국내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국내보다는 해외주식 관련 수익이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엔 밸류업 정책도 가시화될 전망이라 투자 측면에서도 증권업계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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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고난이도의 변동성 장세를 통과하고 있는 동안에도 2분기 국내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공시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31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을 2321억원으로 공시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총 47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작년 대비 12% 늘어난 수준이다.
키움증권의 성적은 하나의 지표로서 작용하는 부분이 있다. 이 회사가 국내 주식시장 리테일 점유율을 약 30% 정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호실적 역시 수수료 수익에서 기인한 바 크다.
특히 해외주식 수수료가 급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약 58%나 늘어났다. 지지부진한 국내증시에서 과감히 벗어나 해외로 넘어간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밖에 하나증권도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을 1312억원으로 공시하며 전년 대비 약 340%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KB증권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0.4% 늘어난 3794억원으로 공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1315억원을 공시하면서 전년 대비 7.3% 늘었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전체로 놓고 보면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상반기 기준 위탁매매 수수료가 전년 대비 14.8% 증가한 2016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등이 완벽하게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실적 회복은 분명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와 달리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해외주식 고객들이 존재한다는 점도 업황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이다.
일련의 상황은 각 증권‧금융사들을 하나의 투자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환기하기도 한다. 때마침 금융지주사들이 매우 강력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시키고 있는데, 증권사들의 흐름도 이와 유사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시 한 번 키움증권이 주주환원 이슈로 주목을 받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성공적인 상반기 마무리를 했다”고 평가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조만간 발표할 주주환원 구체화 계획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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