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존재감…하반기도 실적 '청신호'
생물보안법 반사이익 수혜 기대…CDMO 몸집 커진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며 최대 실적을 보이면서 바이오산업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창립 이래 가장 큰 성장을 이끈 주역에는 존림 대표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최대 매출과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삼바의 중심에는 존림 대표의 경영능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존림 대표는 지난 2021년 부임 이후 뛰어난 리더십으로 글로벌 경쟁력 구축은 물론 경영 능력에도 신뢰를 확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19 여파 지우고 최대 실적…상반기 매출 2조 기록

존림 대표는 지난 2018년 CMO2 담당부사장을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CMO2 담당부사장을 맡은 같은 해 CMO2 센터장을 역임하고 이후 2020년 12월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코로나19로 인한 현실적 어려움이 해소되자 수완을 발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경영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성과 배경에는 4공장까지 합친 제 1캠퍼스의 생산능력 확대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 CDMO(위탁생산개발) 사업 호조가 꼽힌다.

지난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실적공개와 함께 창립 이래 최초 상반기 매출액 2조 원을 돌파했다 전했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038억 원, 655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0%, 영업이익은 47.0%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 매출액은 1조1569억 원, 영업이익 4345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존림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로 4E(Excellence)를 꼽으며 △고객만족 △운영효율성 △품질 △임직원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또한 이와 함께 전 분야에서 '원팀'으로 협력해 초격차 기술력을 구축하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여주는 행보에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 수주 기록…제조품질승인도 '탄탄'

   
▲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제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2분기 실적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은 확대하고 있는 수주활동도 전망이 밝다. 4공장의 매출 기여 확대, 미국의 생물보안법 등에서 비롯해 상반기만큼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개의 캠퍼스 총 8개의 공장으로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제 4공장은 지난해 6월 전체가동을 시작했으며 내년 4월에는 제 5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다. 

제 5공장까지 가동을 시작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총 78만4000ℓ가 된다.(제 5공장 생산능력 18만ℓ) 

글로벌 제조품질승인 현황도 순조롭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미국 FDA △유럽 EMA △일본 PMDA △캐나다 HC 등 44여개국의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271건의 제조 및 품질승인을 획득했다.

올해 수주활동에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남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소재 제약사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367억 원의 CMO(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인 3조5009억 원의 4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해당 계약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 누적 수주금액은 2조5000억 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첫 계약을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7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및 고객사 현황은 △CMO 90건 △CDO 116건이다.

◆중국공백 겨냥"…생물보안법 반사이익 하반기 기대감↑

   
▲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USA 부스 전경./사진=연합뉴스

하반기 기대감을 키우는 대외적인 이슈로는 미국의 생물보안법에 대한 반사이익이 꼽힌다. 중국 기업들의 공백에 있어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빈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진행된 바이오 USA에서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목도는 올라갔다. 존림대표도 진행된 간담회에서 수주에 대한 문의가 종전 대비 2배로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 11일 생물보안법이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 편입이 불발된 가운데 즉각적인 수혜는 한층 축소된 모양새다. 다만 중국 견제라는 목적으로 미뤄보아 여전히 반사이익에 대한 수혜는 남아있는 상태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인 미국의 탈중국 기조를 고려하건대 정확한 법안 통과 시점은 불확실해졌음에도 법안 제정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된다. 

법안 통과 시 미국 제약사와 중국 CDMO의 높은 상호의존도 및 법안 시행 유예기간을 고려해 단기간 내 공급망 변경은 쉽지 않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해당 법안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우방국 CDMO에 대한 선호도 확대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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