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130억 원, 영업이익 520억 원…해외브랜드 SSF샵 매출 견인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패션업계 비수기라 불리는 2분기,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외부 악조건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SF샵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매출이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기존 호실적의 주역인 해외 브랜드와 더불어 새로운 브랜드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 아미 신세계백화점 본점./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전날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52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570억 원 대비 8.77% 감소한 규모다. 이번 2분기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매출액은 5130억 원으로 5240억 원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1% 감소했다.

올해 들어 크게 얼어붙은 패션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특히 의류 품목에서의 고물가 현실이 두드러져 전반적인 패션업계가 침체된 상황이다.

영국 경제 분석기관 EIU 통계(2023년 나라별 주요 도시 1개 물가 기준·한국은 서울 기준)를 보면 우리나라 의류·신발 물가는 OECD 평균(100)보다 55% 높은 61%를 나타냈다. 품목을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티셔츠(213), 남자정장(212), 원피스(186) 등 품목의 물가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여름 의류 판매고가 반영돼 일반적으로 패션업계 비수기라 불리는 2분기의 성적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이번 분기 '선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후 보복소비와 기저효과로 인한 호황을 끝낸 패션업계 전반이 지난해부터 침체된 상황에도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2조51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수입 브랜드와 온라인 중심 사업의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 매출 성장세가 꾸준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패션, 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이 지난 6월 진행한 ‘스페셜 쇼핑 위크’ 가입자는 전년 동기간 대비 60% 이상, 일 평균 방문자는 50% 이상 유치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거래액과 첫 구매 고객의 비중도 20% 이상 늘었고 이벤트 기간 중 최대 일 방문자 수가 100만 명 이상 돌파했다.

SSF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아이템에는 하트 로고로 젊은 층 중심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아미 폴로 셔츠가 이름을 올렸다. 이 제품은 티셔츠 하나 만으로 1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다음으로 올해 상반기 SSF샵의 매출을 견인한 브랜드로 폭스 헤드 자수 패치가 들어간 여성 반소매 티셔츠, 남성 폭스 헤드 폴로 등 메종키츠네의 아이템들이 꼽혔다. 크로와상백으로 인기를 끈 르메르도 올드머니룩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롭게 선보인 스몰 소프트 게임백을 내세워 매출을 끌어올렸다.

아미, 메종키츠네, 자크뮈스, 톰브라운, 르메르 등 기존 호실적의 주역인 수입 브랜드 외에도 새로운 브랜드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MZ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여성복 브랜드 '앙개'를 론칭했다. 앙개는 젊고 트렌디한 페미닌 컨템포러리 여성복을 선보이며 소재, 디테일, 레이어링 등의 강조가 특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국내 시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동시 진출하며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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