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요기요가 음식점주들에 대한 주문 중개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며 배달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요기요는 이번 수수료 인하를 통해 점주들과 상생 협력 생태계를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 점주들의 부담 완화가 주문 건수 증가로 이어지게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가게 사장님의 기본 주문 중개 수수료를 한 자릿수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요기요는 기존 12.5%에서 배달 중개 수수료를 대폭 인하해 9.7%의 신규 수수료율을 적용한 '요기요 라이트' 요금제를 통해 기본 주문 중개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요기요는 지속 가능한 상생 협력 생태계를 이어가기 위해 가게 사장님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와 함께 최근 무료배달 등 배달앱들의 '혜택 퍼주기' 경쟁으로 배달앱 이용자 수는 성장하고 있는데 비해 요기요의 이용자 수 증가폭은 주춤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와의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음식점주 부담을 줄여주며 주문 수 증가를 유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의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MAU)는 전달 대비 3.7% 증가한 2251만 명을 나타내며 배달의민족 앱 출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배달의민족의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는 전년 동기 약 10.8% 늘었다.
다음으로는 쿠팡이츠가 뒤를 이었다. 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가 810만 명으로 지난 6월 대비 5.1% 늘며 역대 최대 이용자 수를 갱신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이용자 수가 늘어난 반면 요기요는 지난달 이용자 수가 6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요기요의 7월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는 전달 대비 0.5% 줄어든 589만 명을 기록했다.
요기요의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 대상 가게라면, 배달 유형에 상관없이 고객 배달비를 100% 전액 지원한다. 특히 요기요가 가게로부터 배달비를 받지 않는 ‘가게 배달’의 경우에도 요기요가 배달비를 부담하는 점이 경쟁 업체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이는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요기요 라이트’ 요금제는 가게 사장님의 선택에 따라 이용할 수 있으며 매출 성과에 따라 더 낮은 수수료 적용도 가능하다.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을 경우 주문 중개 수수료는 4.7%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올해 요기요는 일부 지역 가게 사장님을 대상으로 인하된 수수료를 적용한 뒤, 주문 수와 매출 등에서 유의미한 성장세를 확인한 바 있다. 지난 5월 13일부터 7월 14일까지 약 2개월 간의 ‘요기요 라이트’ 요금제 시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문 수가 20% 이상 증가한 가게가 32%에 달했다. 100% 이상 크게 늘어난 가게도 13%를 기록했다. 이는 고객에 대한 할인 혜택만큼이나 가게 사장님의 성장이 배달앱 생태계 성장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요기요는 분석했다.
이청솔 요기요 Merchant Growth 본부장은 “어려운 업계 상황 속에서 소상공인들과의 진정한 동반성장을 위해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게 되었다”며 “요기요의 주요 파트너인 가게 사장님의 부담을 줄여 배달앱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요기요 라이트’ 요금제는 시장 상황에 발맞춰 전국 지역으로 확대 오픈할 계획이며 수수료 인하와 더불어 안정적인 매출 증가를 위해 가게 사장님 대상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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