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모바일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로드나인 등 신작과 기존 메가 IP들이 대부분 매출 상위권에 자리 잡으며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MMORPG 인기가 시들고 있다는 분석과 달리 게임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충실히 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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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MMORPG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상위권에 자리았다./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
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리니지M 1위(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로드나인 3위 △오딘:발할라라이징 5위 △리니지W 7위 △메이플스토리M 8위 등 4개의 MMORPG 게임이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리니지2M, 레이븐2는 20위권에 안착하며 뒤를 이었다.
MMORPG는 국내 게임사들의 대표적 장르다. 국내 1세대 대표 게임인 넥슨 바람의 나라와 엔씨소프트 리니지를 시작으로 많은 메가 IP(지식재산권)가 탄생하며 게임 산업을 견인했다. 하지만 최근 과금 유도, 긴 플레이 시간, 높은 진입 장벽 등의 문제로 MMORPG 인기가 시들고 있다. 또 콘솔 장비 보급이 확대되고, 캐주얼·서브컬처 등 타 장르 게임이 성장하면서 굳건했던 MMORPG의 자리를 비집고 들어오고 있다. 코로나 이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숏폼 성장 등 콘텐츠 소비의 선택지도 많아지며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 시간 마저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 게임사들도 이를 눈치 채고 MMORPG 위주의 게임에서 벗어나 장르·플랫폼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MMORPG 인기가 덜한 북미·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장르·플랫폼 다각화는 필수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MMORPG의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 MMORPG 장르 게임이 매출 순위에서 1위부터 5위까지 줄세우기를 했던 최전성기 수준은 아니지만 견고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달 출시된 스마일게이트의 로드나인은 양대마켓(구글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오딘 등 기존 메가 IP와 더불어 신작까지 상위권에 위치하며 MMORPG 장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업계는 모바일 시장에서 MMORPG가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에 대해 편의성을 꼽았다. 이전 MMORPG 유저들의 연령이 높아지며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은 모바일 플랫폼 이동 현상이 가속화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과거 PC로 MMORPG를 하던 유저들의 연령대가 높아지며 게임 플레이 시간이 줄어들었다"라며 "모바일플랫폼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덜 한 만큼 많은 유저들의 이동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캐주얼·서브컬처 등 다른 장르의 게임이 지속 성장하면서 MMORPG의 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면서도 게임 산업이 지속 성장하는 만큼 MMORPG 시장 자체가 축소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MMORPG 시장 자체가 축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브컬처·캐주얼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출시되며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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