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통령실은 2일 국회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나섰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현안 브리핑을 열고,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을 겨냥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을 탄핵하겠다고 하더니 일주일 만에 또, 헌정사상 유례 없이 취임 단 하루 만에 신임 방통위원장 탄핵을 꺼내 들었다"고 꼬집었다.
정혜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을 향해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근무 단 하루 동안 대체 어떻게 중대한 헌법 또는 법률 위반 행위를 저질렀다는 건지 묻고 싶다"며 "임기가 끝나는 공영방송 이사진의 후임을 적법하게 임명한 것 말고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정 대변인은 "이 같은 무도한 탄핵이야말로 반헌법적 반법률적 행태"라며 "야당의 탄핵 폭주에 맞서 이진숙 위원장은 당당히 헌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73일, 181일, 1일, 야당의 탄핵 발의까지 3명의 방통위원장들이 근무한 기간"이라며 "방송, IT, 통신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방통위를 무력화시킨 그 책임은 전적으로 야당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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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2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현안 브리핑에 참석해, 국회 본회의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이 의결된 것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8.2 /사진=연합뉴스 |
그러면서 "22대 국회 들어 지난 두 달 동안 민주당이 발의한 탄핵안만 이번이 7번째"라며 "9일에 1건 꼴로 탄핵안은 발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대변인은 민주당을 겨냥해 "북한의 오물풍선을 보내는 것과 야당이 오물탄핵을 하는 것이 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대체 누구를 위한 탄핵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탄핵뿐 아니다, 지난 두 달간 야당이 발의한 특검만 9건"이라며 "정쟁용 탄핵과 특검을 남발하는 동안 여야가 합의해 처리한 민생법안은 단 한 건도 없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야당의 횡포는 윤석열 정부의 발목 잡기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며 "야당은 민심의 역풍이 두렵지 않습니까? 헌정 파괴 정당은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대변인은 브리핑 마지막으로 "대통령실은 오직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는 것에 대해 "사실 헌재 심판을 받게 되는 동안에 직무가 정지되는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이 탄핵의 악순환의 고리를 이번 기회에 끊겠다. 그래서 이번에는 헌재 판결을 받겠다라는 그런 결심이 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