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에릭 페디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데뷔 등판에서 부진한 피칭을 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모습을 새 소속팀 첫 등판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다.

페디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7월 30일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화이트삭스에서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뒤 첫 선을 보인 경기였다.

페디는 5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6피안타 4탈삼진 5실점으로 실력 발휘를 못했다. 세인트루이스가 3-6으로 져 페디는 데뷔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5패째(7승)를 안았고, 평균자책점은 3.11에서 3.34로 올라갔다.

페디가 한 경기에서 5실점한 것은 화이트삭스에서 4월과 5월 한 차례씩 있었는데, 이날 한 경기 최다실점 타이에 해당하는 많은 실점을 했다.

   
▲ 페디가 세인트루이스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컵스를 상대로 5이닝 5실점하는 부진한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홈페이지


2회말 한꺼번에 5실점했다. 1사 후 3연속 안타를 맞고 첫 실점한 다음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베탄코트는 2019시즌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선수다. 페디는 2아웃 후 마이클 부시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추가 실점했다.

3회부터는 안정을 찾아 5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지만 2회 5실점한 탓에 패전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NC에서 맹활약하며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시즌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를 휩쓴 페디는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복귀,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썼다. 

페디는 화이트삭스에서 트레이드 이전 21경기 선발 등판해 121⅔이닝을 던지면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 108탈삼진을 기록했다. 화이트삭스가 올 시즌 최악의 승률로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인 최약체 팀인데도 페디는 이적 당시 팀의 27승(81패) 가운데 7승을 올릴 정도로 대단한 피칭을 해왔다.

큰 기대를 갖고 페디를 영입한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페디의 첫 등판에서는 재미를 못봤다. 페디 스스로도 상당히 불만스러운 피칭 내용이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패배로 56승 54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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