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 창'과 '김민재 방패'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꺾었다.

뮌헨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로 치러진 토트넘과 친선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지난달 31일 같은 장소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로 팀 K리그와 맞붙어 4-3 승리를 거뒀던 토트넘은 뮌헨을 상대로는 패해 이번 방한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구단 창단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뮌헨은 토트넘전 승리로 첫 한국 나들이를 잘 마쳤다.

   


이날 두 팀간 경기는 한국 축구대표팀 공수의 핵인 손흥민과 김민재가 상대 팀으로 만나 맞붙어 축구팬들의 관심이 더욱 쏠렸다. 둘 다 선발로 나서 손흥민은 약 75분, 김민재는 약 55분을 뛰었다.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며 팀도 패했고, 김민재는 무실점 수비를 펼쳤다. 둘의 맞대결에서는 김민재가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토트넘은 데얀 쿨루셉스키를 최전방에 두고 좌우 날개로 '캡틴'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을 배치했다. 제임스 매디슨 등이 함께 선발 출전했다.

뮌헨은 마티스 텔, 세르주 그나브리, 가브리엘 비도비치 등으로 공격진을 꾸렸으며 김민재가 요시프 스타니시치와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뮌헨은 한국에서의 경기에 맞춰 선수들 유니폼에 한글로 이름을 새겨넣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뮌헨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을 펼친 뮌헨은 토트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패스를 그나브리가 달려들며 가로챈 후 슛을 때렸다. 비카리오 골키퍼의 선방에 걸려 흘러나온 볼을 비도비치가 재차 슛해 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은 전반 8분 손흥민의 슛으로 반격에 나섰다. 손흥민은 좌측면에서 가운데로 드리블하다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날렸는데,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김민재는 안정된 수비로 토트넘의 공격을 막아냈고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헤더슛을 날리기도 했다.

   
▲ 김민재가 토트넘 공격수 쿨루셉스키를 따라다니며 마크하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리드를 잡은 뮌헨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며 전반전 우세를 이어갔고 많은 공격을 시도했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확실한 찬스를 만들지 못해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친선경기인 관계로 두 팀은 후반 많은 선수 교체를 했다. 제 몫을 해낸 김민재는 후반 10분 토트넘 출신 에릭 다이어와 교체돼 물러났다. 

뮌헨은 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텔의 패스를 받은 레온 고레츠카가 추가골을 터뜨려 2-0으로 달아났다.

두 골 차로 벌어지자 토트넘이 만회를 위해 공세를 끌어올렸다. 후반 15분 손흥민의 패스로 파페 사르가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21분 토트넘의 추격골이 나왔다. 페드로 포로가 때린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이 뮌헨 골네트에 꽂혔다.

무더위 속에 후반 30분까지 뛴 손흥민은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손흥민 교체 때 많은 선수들이 교체투입된 토트넘은 공격진에 변화를 주며 동점골을 노렸으나 뮌헨이 한 골 차를 끝까지 지켜냈다.

한국에서 맞대결을 벌인 토트넘과 뮌헨은 오는 1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홈구장에서 한 번 더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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