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과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대표팀 선후배 간 진한 우정을 과시했다. 상대팀으로 만나 맞대결을 한 후 서로 껴안고 애틋한 눈빛을 주고받는가 하면 유니폼까지 교환했다.

토트넘과 뮌헨은 3일(이하 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로 친선경기를 치렀다. 뮌헨이 가브리엘 비도비치의 선제골과 레온 고레츠카의 추가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페드로 포로가 한 골을 만회했다.

이 경기에 토트넘 캡틴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30분까지 약 75분을 소화했다. 김민재도 선발 출전해 뮌헨의 중앙수비를 책임졌고 약 55분을 뛴 뒤 손흥민보다 먼저 교체돼 물러났다.

   
▲ 손흥민과 김민재가 맞대결을 벌인 후 서로 유니폼 교환을 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국내 축구팬들에게 이번 토트넘-뮌헨전을 직관할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와 수비수 손흥민, 김민재가 이 팀들에서 활약하고 있기에 가능한 매치업이었다.

손흥민과 김민재가 서로 상대팀으로 만나 맞붙은 것은 처음이다. 손흥민은 일찌감치 유럽 무대로 진출해 지금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중 하나인 토트넘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김민재도 튀르키에, 이탈리아를 거쳐 지난 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뮌헨의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토트넘은 2년 전에도 여름철 프리시즌 방한해 국내에서 친선경기를 치른 적이 있고, 뮌헨은 구단 창단 후 처음 한국을 찾아 토트넘과 맞붙었다.

두 팀의 경기가 축구팬들에게 더욱 관심을 모은 것이 바로 손흥민과 김민재의 맞대결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좌측 윙어로 뛰었고, 센터백 김민재는 토트넘 원톱을 맡은 데얀 쿨루셉스키를 집중 마크했다. 때문에 손흥민과 김민재가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과 김민재는 상대팀 선수를 벗어나 대표팀 선후배로 돌아갔다.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손흥민이 김민재에게 기대듯 안기기도 했다. 마주보는 눈빛에서는 친밀감과 신뢰감이 넘쳐났다.

   
▲ 손흥민과 김민재가 토트넘-뮌헨의 친선경기에서 맞대결을 벌인 후 따로 만나 선후배 우정을 과시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둘은 유니폼도 서로 맞바꿨다. 손흥민이 자신의 유니폼을 들고 김민재를 먼저 찾아갔고, 유니폼을 준비하지 않고 있던 김민재는 부리나케 라커룸으로 달려가 자신의 유니폼을 가져왔다. 둘은 유니폼 교환 후 다정하게 기념촬영도 했다.

토트넘과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각각 손흥민과 김민재의 유니폼 교환을 소개했다. 토트넘은 SNS에 유니폼 교환 과정이 담긴 동영상도 게시했고, 뮌헨의 경우 유니폼 교환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꼭 해야만 했던 유니폼 교환!'이라는 멘트를 덧붙여 놓았다.

한편 토트넘과 뮌헨은 한 번 더 맞붙는다. 오는 11일 새벽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홈구장에서 재격돌한다. 이는 토트넘의 간판 골잡이로 활약했던 해리 케인이 지난해 여름 뮌헨으로 이적할 당시 계약서에 두 팀간 친선전 개최를 옵션으로 포함시킨 데 따른 것이다.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로 지난달 유로 2024에 출전한 여파로 이번 뮌헨의 방한 명단에는 빠졌는데, 런던에서는 친정팀 토트넘을 상대로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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