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삼성카드가 신한카드와의 순이익 격차를 줄이며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두 카드사의 순익은 2020년 말 2000억원 이상의 차이를 보였으나 2021년 1252억원, 2022년 223억원, 지난해 125억원으로 격차가 꾸준히 좁혀지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36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906억원 대비 24.8%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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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각사 제공 |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9.7% 증가한 3793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카드와 165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영업이익(세전이익)으로 보면 삼성카드가 신한카드를 앞섰다. 올해 상반기 삼성카드의 영업이익(세전이익)은 4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늘었다.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한 489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2022년과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에서는 신한카드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신한카드를 웃돌았으나 당기순이익이 신한카드보다 적은 것은 법인세 연결납세제도로 인한 법인세 인하 효과 영향이다. 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는 이를 통해 법인세 절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효율 중심 경영 기조를 통해 순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업종에서 이용금액이 감소했다.
불필요한 마케팅을 줄이면서 올해 상반기 전체 카드 결제 취급액은 81조2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이 중 카드사업 취급고는 지난해 동기 대비 1.7% 감소한 80조9654억원이다.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일시불과 할부 결제를 포함한 신용판매가 72조73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카드론과 단기카드대출을 더한 카드 금융은 8조2257억원, 할부 리스 사업은 2394억원을 기록했다.
실제 삼성카드는 고금리, 소비 감소 등 경기 악화로 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국세, 지방세, 자동차 결제시장 등 저수익·무수익 업종에서의 무이자할부, 캐시백 등 판촉을 축소하며 내실경영과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운영, 외형경쟁을 지양하고 대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내실경영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로 대손충당금도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삼성카드의 대손충당금은 3161억원으로 전년 동기(3716억원)보다 14.9%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은 부실이 예상되는 채권을 회계상 비용 처리하는 금액이다.
대손 비용률은 2분기 기준 2.2%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대손 비용률은 금융사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낮을수록 손실 흡수능력과 자산건전성이 긍정적이다.
6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99%다. 전 분기보다 0.08%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조달 금리 상승에 따라 금융비용은 증가했지만, 수익성 중심의 효율 경영과 체계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로 대손비용이 감소한 결과"라며 "데이터 사업 경쟁력 강화 등 미래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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