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틴트' 어뮤즈 인수…북미, 일본 등 젊은 소비자 공략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신세계인터내셔날이 뷰티 부문 카테고리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글로벌 열풍을 타고 있는 K-뷰티 브랜드를 통해 북미, 일본 등 다양한 뷰티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 어뮤즈 젤핏 틴트./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일 ‘장원영 틴트’로 알려진 영뷰티 비건 브랜드 '어뮤즈(AMUSE)'의 지분 100%를 713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어뮤즈 최대 주주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로 77.6%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2.4%는 기타주주가 가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K-뷰티로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 어뮤즈를 인수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젊고 대중적인 브랜드를 확보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럭셔리·프리미엄 위주였던 코스메틱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풀라인업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 하기 위한 주요 전략으로 어뮤즈 인수를 추진했다. 어뮤즈가 글로벌 인지도, 젊은 고객층, 대중성을 갖춘 브랜드이며 화장품 최대 시장인 북미와 일본에서 10~20대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고 확장성과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세계 1, 3위 화장품 시장인 북미와 일본에서 단번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글로벌 MZ세대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지난 2018년 론칭한 어뮤즈는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 트렌디한 디자인, 독보적인 상품 기획력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MZ세대의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라이프 스타일 비건&웰니스 뷰티 브랜드다. 특히 ‘장원영 틴트’로 불리는 ‘젤핏 틴트’를 비롯해 ‘베베 틴트’, ‘세라믹 스킨 퍼펙터 쿠션’, ‘듀 젤리 비건 쿠션’, ‘듀 틴트’ 등의 상품이 연이어 히트를 치며 론칭 5년여 만에 영뷰티 브랜드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어뮤즈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약 32만 명, 틱톡 계정 팔로워 수는 약 10만 명에 달한다.

온라인 자사몰과 H&B 스토어,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구축했으며,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이 176%에 달하는 등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은 368억 원, 올해 상반기 매출은 254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어뮤즈와 같은 색조 화장품 카테고리 외에도 향수, 럭셔리 스킨케어, 헤어, 바디 브랜드 전반에 걸쳐 다양한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향수 카테고리에서는 '쿨티', '힐리', '꾸레쥬 퍼퓸' 등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주목 받고 있는 고가 니치향수 라인 12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격적으로 수입 브랜드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 

자사 브랜드의 인기도 꾸준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뽀아레', '스위스 퍼펙션', '연작', '로이비', '비디비치', '저스트 에즈 아이엠' 등 6개 자사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중 스위스퍼펙션은 지난달 브랜드 최초로 선크림을 출시하며 제품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다. 연작은 지난 6월 서울 서촌 ‘한옥에세이 서촌’에서 브랜드 체험관 ‘아뜰리에 연작’을 운영하며 소비자들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한국적인 아름다움의 가치를 전달하는 연작의 철학과 제품 탄생 배경 등을 알렸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 중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10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65억 원으로 16.7% 증가했다. 최근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뷰티 부문이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어뮤즈 인수와 함께 독립 경영체제를 통해 어뮤즈의 브랜드 고유 특성과 장점을 발전시키는 한편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어뮤즈를 2028년까지 매출 2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며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트렌드 리딩 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 기업과의 적극적 협업을 진행한다. 향후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K뷰티 선도 브랜드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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