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CNBC 캡처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역대 최저치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브라질 국채 투자자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전날보다 1.96% 오른 달러당 3.958헤알을 기록했다. 이는 1990년대 중반부터 헤알화가 통화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래 2002년 10월 10일의 달러당 3.99헤알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헤알화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가 나온 전날에도 1.25% 올랐다. 헤알화 가치는 이번 주에만 2.09% 떨어졌다. 올해 전체로는 48.88%, 최근 12개월은 67.4%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금으로부터 꼭 1년 전의 환율은 달러당 2.365헤알이었다. 이날 상파울루 시내 환전소에서는 1달러가 4.40헤알을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됐다.외환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가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내놓은 긴축·증세 대책의 의회 통과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 금융시장에 부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최근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내린 것이 헤알화 가치 하락세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헤알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국채 등 브라질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낙심은 커지고 있다.  특히 관련 대표 상품인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의 타격이 크다. 이들은 대부분 2010~2011년에 증권사 등이 “저금리 시대 최고의 투자상품”이라고 권유하자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 국채 잔액 5조8000억원 가운데 개인투자자 보유 규모가 5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브라질 국채 투자규모는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투자자들은 잇따른 손실에도 채무불이행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말만 믿고 손절매를 미루다가 금융사에 두 번 속은 처지가 됐다. 이에 따라 브라질 국채 투자를 권유하던 금융사에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