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5일 금융위기급의 폭락장을 연출한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상승 전환해 2520선을 되찾았다.

   
▲ 지난 5일 금융위기급의 폭락장을 연출한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상승 전환해 2520선을 되찾았다./사진=김상문 기자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0.60포인트(3.30%) 상승한 2522.15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한 코스닥 지수는 41.59포인트(6.02%) 급등한 732.87에 거래를 끝내며 코스피보다 강한 반등세를 보여줬다. 지난 5일 코스피‧코스닥 낙폭은 각각 8.77%, 9.27%에 달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 역시 이날 역대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3,217포인트(10.2%) 급등한 3만467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2.2% 폭락했던 일본 종합주가지수 토픽스(TOPIX) 역시 이날은 9.3% 상승에 성공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3.4% 상승했다.

폭락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간밤 미국에서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 7월 서비스업 지표였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직전월(48.8) 보다 2.6포인트 오른 51.4를 기록하며 업황 확장세를 나타냈다. 수치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게 나오면서 미 증시도 하락 일변도의 방향을 꺾고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하며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오전 개장한 코스피와 코스닥은 장 초반 지수 상승폭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개장 6분이 지난 오전 9시6분경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두 시장에서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걸린 것은 지난 2020년 6월16일 이후 4년 2개월 만이었다.

다만 초반의 강력한 상승세는 마감 시점까지 속도를 이어가진 못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사례가 대표적인데,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채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10% 넘게 폭락했던 전일 대비 1100원(1.54%) 상승한 7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는데, 장중 한때 5.46%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가격대를 지키지 못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 대비 4.87% 급등한 16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전날 9.87% 폭락에 비하면 회복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장중 한때 6.60%까지 올랐지만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에는 실패했다.

결국 이날 국내 증시 상승이 지속적인 반등의 시작일지 기술적 반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알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ISM 서비스업 지수는 2개월 만에 확장세로 돌아서며 침체를 반영하기엔 시기상조라고 판단한다”면서 “최근 고용지표의 부진이 미국 경기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으나 고용에 대한 우려는 일부 불식됐고, 최근의 실업률 상승은 수요의 감소보다는 공급의 증가가 원인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허리케인 등 일시적 요소도 가세한 결과로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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