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사격이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가운데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대한사격연맹 측은 6일(한국시간) "신 회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실무부회장과 사무처장 등 연맹 실무자가 7일 (파리올림픽 일정을 마친)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뒤 회장의 사임 의사를 명확하게 확인할 예정이다. 이후 이사회에서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명주 회장이 대한사격연맹 수장으로 취임한 것은 7월 초로 한 달여밖에 안된다. 사격연맹은 한화그룹이 2002년부터 줄곧 회장사를 맡아오다가 지난해 11월 손을 뗐다. 이후 사격연맹은 6개월 넘게 회장직 공석 상태였다가 파리 올림픽이 임박한 6월에야 신명주 회장을 선임했고, 7월 2일 취임식을 가졌다.

   
▲ 지난 7월 열린 대통령경호처장기 전국사격대회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신명주 회장. 파리올림픽 사격 일정이 끝나자마자 신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사진=대한사격연맹 홈페이지


신명주 회장은 경기도 용인시에서 종합병원인 명주병원을 운영하는 병원장이다. 대한하키협회 부회장을 거쳐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았다.

신 회장의 사임은 명주병원의 임금 체불 사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명주병원은 최근 고용노동부에 임금이 체불됐다는 신고가 10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 회장은 사격연맹 측에 '병원 운영으로 인해 한국 사격에 부담을 줄 수 없어서 회장직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둬들였다. 잔치집이 되어야 할 사격연맹이 취임 한 달여밖에 안된 회장의 사임 표명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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