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셀트리온이 7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747억 원, 영업이익 72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6.94% 상승, 영업이익은 48.0% 감소한 수치다.
이번 2분기 매출액은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8000억 원을 넘었다. 매출 확대 배경에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선전과 후속 제품들의 고른 매출 증가로 실적 상승이 주효했다.
사업부문별로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전년동기 대비 103.6% 성장한 77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이미 예상됐던 대로 재고 합산에 따른 일시적 원가율 상승 및 무형자산 상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370.8% 증가했다.
또한 셀트리온은 하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합병에 따라 이익에 영향을 미쳤던 대규모 무형자산 판권이 2분기를 기점으로 상각 완료됐고 매출 증가세와 함께 기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매출원가율 개선 가속화와 이에 따른 영업이익 상승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글로벌 성장세 지속
실적을 견인한 셀트리온의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는 5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램시마와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는 지난 1분기 기준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중심으로 75%의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했다. 램시마SC의 단독 점유율도 22%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영국에서 87.5%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고,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각각 78%, 72.7% 수준으로 집계됐다.
트룩시마와 허쥬마는 유럽에서 각각 25%, 21% 점유율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 갔다. 유럽 직판이 안정화되고 주요국 입찰에서의 연이은 성공으로 점유율이 재상승하고 있다. 이외 미국과 일본에서도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특히 일본에서 허쥬마는 점유율 65%를 기록하며 시장내 입지를 굳히고 있다.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도 유럽 입찰 수주 확대와 미국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추가 등재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플라이마는 탄력적 가격 정책과 고농도 및 용량 다양화 등의 제품 차별점을 통해 올 상반기 매출이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상회했다. 베그젤마 역시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 입찰 수주 증가로 점유율이 대폭 상승하며 두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의 1.5배를 달성했다. 셀트리온은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의 직판 체계가 안정화되고 주요국 내 입찰 성공이 늘어나면서 점유율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짐펜트라’ 3대 PBM 모두 계약 실매출 발생 개시…미국 커버리지 75% 확보
셀트리온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는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본격 매출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짐펜트라를 출시한 이후 보름여 만에 3대 PBM 중 하나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이하 ESI)와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남은 3대 PBM 두 곳과도 각각 계약 체결을 완료해 출시 5개월여 만에 3대 PBM 전부와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ESI를 비롯한 이들 3대 PBM은 미국 전체 보험시장에서 80%의 커버리지(가입자 수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사보험과 공보험을 통해 미국 현지 보험시장의 약 75% 커버리지를 확보한 상태다. 대형 PBM뿐 아니라 다수의 지역형 보험사들의 등재도 계속 추진 중으로 연말까지 짐펜트라의 미국 전역 커버리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6월부터 짐펜트라의 보험 환급도 본격 개시돼 현재까지 당분기말 누적 기준 22억 원의 초기 매출을 기록하는 등 순차적 환급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미국에 선보인 유플라이마도 짐펜트라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발맞춰 PBM 등재에 속도를 내면서 커버리지를 높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내 직판 품목의 PBM 등재가 진행되면서 이에 따른 하반기 매출과 영향력도 점차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속 파이프라인 준비 순항…다품종 소량생산 특화 3공장 연내 상업생산 돌입
짐펜트라에 이은 후속 파이프라인의 허가 절차와 공장 증설 작업도 순항 중이다.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11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다. 최근 △졸레어 바이오시밀러인 옴리클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 등 허가를 연이어 획득했다. 이외에도 ‘악템라’와 ‘프롤리아’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들의 바이오시밀러가 글로벌 3상 임상을 마치고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파이프라인을 뒷받침할 생산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 6만ℓ인 제3공장이 연내 상업생산에 돌입하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후속 파이프라인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품목을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 제품군(IV/SC)을 비롯해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4개 제품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한 가운데 차세대 동력인 짐펜트라도 미국에서 실매출이 발생하는 등 여러가지 긍정 요인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합병에 따른 일시적 상각 요인들도 해소하고 후속 제품 중심의 성장세도 이어지는 등 성장의 발판이 마련된 만큼 올해는 퀀텀 점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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